시조 작품의 특성은 늘 형언하기 어려운 알싸한 향수와 미지의 대상에서 그리움. 그리고 추억의 반추 같은 분위기를 은은히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고아한 토기의 빗살무늬 같은 고아한 것과 설핏한 율(律)이 애잔한 가야금의 운율처럼 흐르는 멋스러움이 풍긴다. 그래서 시조를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아주 오래된 과거로 회기 되는 미묘한 희열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시조를 쓰는 시조 시인들은 과거로 아름답게 회기하려는 긴 여정을 끊임없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태희 시조 시인의 특성도 예외가 아니다. 김태희 시조의 격(格)과 율(律)은 너무나 단아하여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감을 준다, 그리고 깊은 침묵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정적이 침적되어있다. 그리고 잘 익은 오디처럼 감미로움이 풍긴다, 이번에 첫 시조집으로 상재된(달래강 여울 소리)에 집성된 93수의 시조들이 김태희 시조의 격(格)과 작품 세계를 잘 입증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한 충주의 달래강을 주로 노래한 『달래강의 여울소리』는 표제작 「달래강 여울소리」를 비롯해 제1부 <낭만의 꿈>, 제2부 <남한강 겨울 소리 듣다>, 제3부 <달래강 여울소리>, 제4부 <10월의 이명>, 제5부 <나무를 생각하며>로 구성되어있으며 시조 한수 한 수가 저자의 예술혼을 불어넣어 새 생명으로 탄생되었다.
김태희의 시조는 풀꽃처럼 오염되지 않은 싱싱함이 느껴지고 속삭이듯 정겹다. 그러한 김태희의 시조 분위기는 그이 성격과 외모와도 밀접한 외모와도 관계가 있다.
시조 시인 김태희는 아주 조용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심성의 소유자다. 그리고 깨끗하고 신사적인 풍모와 사람과 자연과 이 세상 모든 물상들을 포용하려는 마음 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시인의 작품은 언제나 명주처럼 곱게 직조되는 것이다.
- 김창동(소설가 문학저널 발행인), 여는 글 <과거로 아름답게 회기되는 긴 여정> 중에서
■ 김태희 시인
△충북 충주 출생(1947)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7회 입상. 《문학저널》 시조 등단
△시하늘, 시조의 멋과 향 회원
△한국문인협회 정책개발위원. 문학저널문인회 이사·시분과위원장. 《문학저널》 신인상 심사위원(시조)
△문학저널문인회 작품상, 단테문학상, 이해조문학상 수상
△시집 『달래강 여울 소리』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