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적 관심은 사물의 세계다.
존재론적 의미에서 사물의 세계는 무한한 개방성과 공개 된 비밀이라는 신비함과 내면적 잠재성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 시적 추구 대상의 무한성과 그 가능성은 내가 언제 부터인지도 모르게 깊이 매료 되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승화, 절제, 여과의 과정도 없이 거칠게 토로된 개인적인 언어(시작품)에 식상한 탓도 있겠지만 변화무쌍한 시대상황이나 폭포처럼 쏟아지는 정보에 노출 된 우리 시대에 정제 되지 않는 사사로운 개인적 감정에 누가 관심 써 주겠는가 싶다.
제4시집을 전자책으로 엮었다.
제1장은 그동안 발표 되었던 시를 섞어 삶에 대한 나의 의식을 다룬 것들이고, 제2장은 물물(物物) 시편들로 모았다. “물물”이란, 물물전진(物物全眞)이라는 선가의
말에서 차용하였다. 모든 사물은 그 자체가 진리라는 뜻이다. 시적 사물에 접근하는 나의 생각을 잘 대변해 준다는 점에서 좋은 것이다.
제3장은 이미지(心像) 성향이 강한 시편과 시조 4편을 함께 묶었다.
책 뒤에 “나의 시 나의 시 쓰기”를 첨부하여 후기에 대신하였다.
사물에 관한 나의 시적 시선이 보다 첨예하게 심화되길 스스로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김성열, 책머리글 <자서> 중에서
■ 山牛김성열(金性烈) 시인
△전북 남원 출생(1939)
△건국대 정외과 수료
△건국대신문 단편소설 <唯情> 당선(1961). ≪시문학≫에 수필 <父子> 발표(1985). ≪문예사조≫ 시조(1993), 문학평론(2003), 소설(2007) 신인상
△문예사조문인협회 이사장. ≪문예사조≫ 편집국장. 중국조선민족문학대계(전26권) 편찬위원. 한국시대사전(자료집필) 편집위원. (전)경기대 사회교육원 시창작과 주임교수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한국본부,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춘천 신촌중 교감으로 명예퇴직
△한국자유시인상, 문예사조문학상 대상, 세계시가야금관왕관상 수상
△시집 『그리운 산하』, 『귀향일기』, 『농기(農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