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 없이 미루지 말고/ 불필요한 짬 아껴서/ 지금부터 읽으면서/ 마음껏 즐기소서.
― 황장진, 책머리글 <까불지 마> 중에서
가도 가도 길고 긴 나무 숲 굴의 연속이기에 얼굴 탈 걱정은 접어도 될 모양이다. 그렇지만 태풍이라도 휘몰아친다면 쭉쭉 곧게 뻗은 저 아름드리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낙엽송들은 어떻게 잘 버틸지. 동바리, 서까래, 대들보, 굄목, 전봇대, 다리 같은 것으로 쓸 때는 저렇게 사람의 눈 밖에 나진 않았을 것이다.
선량들이 몰래 챙긴 검은 돈 몇 사람 것만 있어도 솎아내고 정리하고 가꾼다면 온 나라 산들이 죄다 건강해 질 것이다.
- 본문 수필 <달면 삼키고> 중에서
■ 황장진 수필가
△≪문학세계≫ 신인상(1991) ≪수필문학≫ 천료(1999)
△강원수필문학회장·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 역임
△수필문학추천작가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강원지회 이사. 강원수필문학회 고문
△수필집 『얼씨구 절씨구』, 『산정에 머문 바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