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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에 잠든 세월

내 주머니 속에 머문 시간들이 부끄럽다. 그리고 안쓰럽기만 하다. 그러나 저마다 빛이 다른 색깔로 치장을 하고 형형색색의 표정으로 일어나 소용돌이쳤던 그 시간들은 분명 나만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반란이었다. 하여 이제사 방종하고 말았던 그 반란군들의 행렬을 따라 유한이란 시간의 터널을 지나 찰나의 머무름을 털어버리고 무한의 시간 속으로 떠나기를 시도해본다. 하지만 본디 타고난 게으름뱅이가 가는 길에 뇌리 속에 맴돌던 덜 떨어진 푸념 몇 마디 기름 치고 초를 쳐서 시詩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버물러 봤지만 수작이 어설프고 낯짝이 화끈거려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졸작인줄 알지만 살아있었다는 토설吐說만은 해야겠기에 어설피 뱉아 논 푸념들이 강호제현江湖諸賢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내 주머니 속에 머문 시간들이 부끄럽다. 그리고 안쓰럽기만 하다. 그러나 저마다 빛이 다른 색깔로 치장을 하고 형형색색의 표정으로 일어나 소용돌이쳤던 그 시간들은 분명 나만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반란이었다. 하여 이제사 방종하고 말았던 그 반란군들의 행렬을 따라 유한이란 시간의 터널을 지나 찰나의 머무름을 털어버리고 무한의 시간 속으로 떠나기를 시도해본다.
하지만 본디 타고난 게으름뱅이가 가는 길에 뇌리 속에 맴돌던 덜 떨어진 푸념 몇 마디 기름 치고 초를 쳐서 시詩라는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버물러 봤지만 수작이 어설프고 낯짝이 화끈거려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졸작인줄 알지만 살아있었다는 토설吐說만은 해야겠기에 어설피 뱉아 논 푸념들이 강호제현江湖諸賢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는 않을지! 더구나 기존의 몇 작품을 소각시키지 못하고 재수정하여 책으로 묶는 부끄러움을 두 손
바닥으로 다 가릴 수 있으랴마는 염치없이 너그러운 이해를 바라며 부디 눈살이나 찌푸리지 않았으면 하는 진실 된 바람이다.
늘 깨우쳐주시는 봉강 진동규 시인님, 표지 그림을 주신 김춘식 화백님께 감사드리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세상 건너시길 기원하며 살아생전 불효막심했던 부모님 영전에 용서를 빌며 부끄러운 책 한권 올린다.
― 심재기, 책머리글 <시인의 말>
△《아동문학》(1990)과 《한국시》(1990) 童詩, 《한국시》 詩(1992) 등단
△전북아동문학회장, 전북교단문학회장,국제펜클럽전북지회사무국장 역임
△한국아동문학회 기획심의위원. 한국가곡학회 부회장. 전주문인협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공간시인협회 회원
△한국동요작사작곡가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 회원
△선유도초·중학교장, 가천초등학교장 역임
△동시집 『꽃씨』, 『초록손바닥』, 『엄마는 육군상병』, 『뾰로롱 마음을 열어라』
△시집 『주머니 속에 잠든 세월』
△창작동요곡집 『꿈이란 소원이 펼쳐지는 길』
△가곡집 『그리운 이름 하나』. 한국음악저작권협회 249곡(가곡, 동요, 칸타타, 뮤지컬 등) 등록
△한국시문학상 본상, 한국아동문화대상 본상, 전북아동문학상, 제19회전북문학상, 제34회한국아동문학작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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