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갔다 / 너에게/ 우리 최초의 관계가 무성한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
― 홍갑선, 책머리글 <시인의 말> 중에서
나는 수놈이다 / 아침 일찍 일어나 / 드넓은 사냥터를 바라보는 / 수놈이다 // 나는 수놈이다 / 먹잇감을 찾아 오늘도 / 아침 먼 길을 떠나는 / 수놈이다 // 나는 수놈이다 / 메마른 야생 들판을 / 온종일 게걸스럽게 뒤지고 헤매고 / 먹이를 찾아다니는 / 수놈이다 // 결국, / 해가질 때 / 뼈다귀 하나 찾아 입에 물고 // 희희낙락하며 / 집으로 돌아오는 / 수놈이다
― 본문 시 <수놈>
■ 홍갑선 시인
△충남 부여 출생
△《시와시인》, 《시사문단》 등단
△서울시낭송클럽 상임이사
△겨레뉴스 편집장 역임. 부평구청 문예창작 강사. 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 통일안보 강사
△인천에서 도시농업 중
△조지훈문학상 수상
△시집 『등 없는 나무』, 『쪽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