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길에 들어선 지 40년이 돼온다.
수필집을 낸 것만도 20여 권이다.
세월이 갈수록 수필쓰기가 수월하지 않음을 느낀다.
수필을 쓰지 않으면 심심하다. 내게 수필이 있음이 다행이다 싶다. 수필을 쓸 때가 가장 편안하다.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나의 수필쓰기는 삶에서 스쳐가는 순간의 발견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얻은 순간의 진실한 모습이고 숨결이다.
나는 내일을 꿈꾸며 기회가 오지 않음을 한탄하고 영원에 눈이 어두워 순간의 아름다움을 놓쳐버린 우둔한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나의 수필쓰기는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꽃피워 내려는 것이며. 심장 박동소리를 느끼는 이 순간의 표정과 노래이다.
― 정목일, 책머리글 <작가의 말>
■ 정목일(鄭木日) 수필가
△경남 진주 출생(1945)
△《월간문학》(1975), 《현대문학》(1976) 수필 등단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장, 대표에세이창립회장, 경남수필문학회 초대회장, 경남문인협회장, 경남아동문학회장, 마산문인협회장, 경남문학관장 역임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창신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경희대 사회교육원 수필강사. 계간《선수필》 발행인
△경남신문 편집국장·논설실장 역임
△GS문학상, 한국문학상, 현대수필문학상, 조경희수필문학상 등 수상
△저서 『대금』, 『남강부근의 겨울나무』, 『한국의 영혼』, 『별이 되어 풀꽃이 되어』, 『만나면서 떠나면서』, 『모래알 이야기』 외 다수
△중·고교 교과서 수필작품 다수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