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을 한 지도 이러구러 10년 가까이(2014년 현재) 됐다. 그런데 ‘강산이 한 번 변할’ 정도의 그 10년 동안에 쓴 시는 모두 합쳐야 270여 편으로, 기간에 비해선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필자에겐 습작시란 없다. 필요할 때 쓰고, 쓰자마자 발표하는 식으로만 일관했다.
그런데 이들 270여 편 중 대부분은 어떤 목적성을 가진, 일테면 창작을 위한 창작(문예지 투고 등)품이 아니라 평소 필자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기쁨, 슬픔, 사랑, 고뇌……, 그리고 때론 머리를 번개처럼 스쳐가던 그 무엇(詩想), 그 밖에 나를 몹시 흔들던 어떤 서정으로 탄생되었다. 어떻거나 그들은 내 의식의 편린(片鱗)들임에 틀림없지만 이젠 더 이상 나한테 머물 필요가 없으며 이미 내 곁을 떠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마다 이 세상 어디선가에 존재하거나 훗날 끝내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 안재동, 시인의 말(책머리글), <나를 떠난 그들, 이 세상 이디에선가…> 중에서
□ 안재동(安在東)
△경남 함안 출생(1958)
△연세대 행정대학원 언론홍보전공 졸업(석사).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언론과정, 서울대 국제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시세계》, 《시인정신》 시, 《현대수필》 수필 등단. 계간 《e문학》 창간호 기획특집 평론 발표 후 평론 활동
△월간 《문학21》 편집위원, 인터넷신문 《문화저널21》 주간, 독서신문 편집위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이사 역임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문화위원. 한국문학방송(DSB) 대표
△무원문학상 본상(시), 문학21 문학상(평론), 막심 고리끼 기념문학상 최고상(평론) 수상
△시집 『J를 위한 연가』, 『지독한 사랑』, 『껍데기의 사랑』, 『돈과 권력과 사랑』
△산문집 『당신은 나의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