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슬픔이 어떻게 성공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다음은 작중인물의 말이다.
"늬는 너무 착해. 너무 진실되구. 원래 생겨먹은 거이 기래. 늬는 눈물이 많은 놈이거든. 늬는 이 사회의 허점을 찌른 게야. 이 사회를 살아가기에 가장 부적절한 늬가 가장 적절하게 처신한 거디. 늬는 요즘 세상에 아무 쓸모없는 것들을 개디구 묘한 걸 만들어냈어. 일테면 착함, 진실, 연민, 의리 같은 구질구질한 퇴물을 한 솥에 끓여서 묘한 걸 과낸 거라메. 기거이 뭔디 아네? 바로 슬픔이었어. 슬픔이 너를 미치게 한 거라메. 기러니께니 슬픔처럼 오묘한 게 없잖갔어? 슬픔은 못하는 게 없디. 슬픔은 무소불위야."
춘천옥 이야기는 7, 8년 전 두 일간지에서 책으로 내자고 하던 소재다. 그 쓰지 않을 수 없는 내 체험담을 이제야 정리해서 책으로 엮었다. 출간 후에는 2011년 11월 1일부터 KBS 라디오 일일연속극 원작소설로 극화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 김용만, 작가의 말(책머리글) <태어나서 미안한 존재> 중에서
■ 김용만(金容滿) 소설가
△충남 부여 출생
△광주대 문예창작과,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박사과정) 졸업
△《현대문학》 등단
△한국소설가협회 이사.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 시사랑문화인협의회 이사. 양평문인협회 고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방송문예과 교수. 경기대 국문과 초빙교수. 잔아문학박물관 대표. JANA문학사 대표
△박영준문학상, 유승규문학상, 국제펜문학상, 농민문학 대상 등 수상
△장편소설 『春川屋 능수엄마』
△소설집 『늰 내 각시더』, 『칼날과 햇살』, 『인간의 시간』 외 다수
△산문집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과 내 허튼소리』, 『93한국문학 작품선』, 『아내가 칼을 들었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