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폭염에 시달렸던 여름을 보내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문턱에서 하얀 뭉게구름 흐르는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니 지나온 나날들이 하얀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때론 여행길에서 만난 낯선 도시에서 낯선 풍경들을 보노라면 아름다운 시어들이 내 영혼의 쉼터에 스며들어 삶의 고단함을 잊기도 합니다.
봄부터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삶의 고랑을 일궈낸 농부처럼 마음의 정원에 귀한 시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린 채 내게로 다가왔습니다.
은혜의 단비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귀한 영감靈感으로 지는 해가 아름답다고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초로의 길목에서” 두 번째 시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문학의 꽃인 시를 행복한 마음으로 쓰게 하시고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여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김혜영, 책머리글 <시집을 내면서>
● 휘원(徽園) 김혜영
△서울출생
△《문예시대》시(2011), 수필(2012) 등단
△한국가람문학회 이사.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남구문인협회, 한국농민문학회, 부산여성문학인회, 알바트로스 시낭송회 회원
△한영대역시집『바람의 언덕』△시집 『초로의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