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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연습

마음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모습도 없다. 형상으로 그 릴 수도 없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감정, 생각, 행동은 다 마음의 작용이다.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감사와 원망, 진실과 허위, 행복과 불행이 모두 마음의 조화이다. 성철스님은 “마음의 거울에 먼지가 끼면 자신이나 세상 만물을 바로 볼 수 없다. 마음의 거울을 닦아서 자신과 타인을 속이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곧, 수도생활이다.”라고 하셨다. 나는 ‘수필을 쓰는 것은 마음의 거울을 닦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필을 쓰려면 사물을 비춰볼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내 마음속에 양심의 종을 매달고, 탐욕이 솟아오를 때마다 저절로 종이 울리게 해야 한다. 마음속에 옹달샘을 파놓고 수시로 마음의 때를 씻어내야, 자연이나..
마음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모습도 없다. 형상으로 그 릴 수도 없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감정, 생각, 행동은 다 마음의 작용이다.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감사와 원망, 진실과 허위, 행복과 불행이 모두 마음의 조화이다. 성철스님은 “마음의 거울에 먼지가 끼면 자신이나 세상 만물을 바로 볼 수 없다. 마음의 거울을 닦아서 자신과 타인을 속이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곧, 수도생활이다.”라고 하셨다.
나는 ‘수필을 쓰는 것은 마음의 거울을 닦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필을 쓰려면 사물을 비춰볼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내 마음속에 양심의 종을 매달고, 탐욕이 솟아오를 때마다 저절로 종이 울리게 해야 한다. 마음속에 옹달샘을 파놓고 수시로 마음의 때를 씻어내야, 자연이나 인간 현상을 바른 눈으로 보고 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필은 자신의 삶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투명한 거울이다. 내 마음의 독백이요, 내 삶의 기록이다. 자아의 발견이며, 인생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필은 자기 체험의 느낌에다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독자의 감동을 자아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재능도 수련도 부족하여 크게 미흡하다.
수필이 마음의 산책이요 독백의 문학이라고 볼 때, 수필쓰기는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꽃 피우고자하는 자각과 반성이기도 하다. 겨울나무처럼 맨몸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냥 내 마음속의 울림 그대로를 끼적거려 보았다.
“내 인생을 어떻게 의미 있는 꽃으로 피워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수필을 공부하는 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수필의 시작은 쉬웠지만 쓰면 쓸수록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2003년 봄, 종합문예지 『문예운동』 제78호로 등단하여 2년간 습작한 수필 88편을 모아서 2005년 2월에 처녀수필집을 선보였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을 강의하시는 K교수는 2년마다 수필집을 한권씩 내라고 하셨지만, 문예진흥지원금 신청을 했다가 떨어지고, 미루다 보니 8년이 지났다.
틈틈이 써 모은 2005년∼2009년까지 5년간 작품 중에서 그간의 태만을 반성하며『버리기 연습』이라는 제2수필집을 내기로 했다. 순간순간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버린다는 것은 욕심을 비우고 만사를 관용으로 대하는 수행의 길이다. 이제야 뒤늦게 펴내게 되어 부끄럽다. 지도해 주신 김 학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또 옆에 서 용기를 북돋아주신 문우님들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 이번 수필집 을 펴내게 도와주신 공익출판사 김서종 사장과 직원들께 감사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빈다. 밤늦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나에게 짜증내지 않고 초고를 보아준 아내와, 주말이면 우리 집에 와서 나를 기쁘게 해주고, 편집을 도와준 컴퓨터 영재 이영섭, 바둑 신동 이화섭 두 손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
― 이윤상, 작가의 말(책머리글) <마음의 거울 닦기> 중에서
■ 이윤상 수필가
△정읍 출생(1942)
△전주사범학교 졸업. 고려대 교육학석사.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 수료
△《새교실》 추천(1980). 《문예운동》 수필 등단(2003)
△행촌수필, 청하문학, 전북문단 회원
△교직 43년 봉직(전주북초등학교장으로 정년). 국어교육자료 5종 공동 개발. 한국교총대의원, 통일교육위원, 새교육공동체 리포터 역임. 전북 서예전람회 5회 입상
△수필집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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