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현장에서 반복되는 묵상의 시간도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새벽마다 말씀 중심으로 묵상한 내용들을 축복하시고 추진하도록 도우신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다짐과 결심들도 주님 뜻에 합당하지 않은 사항은 잊게 하신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잊어버렸다가도 주님의 시기가 도래하면 다시 기억나게 하셔서, 축복하신 일들도 경험했습니다.
선교사가 기도하려고 마음만 먹어도, 즉각 응답하셨던 체험들은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런 은혜와 축복 속에서 8년 동안 추진했던 사역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미얀마는 환경이 어려운 나라였습니다. 가족 모두가 파송에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동행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내는
“당신은 믿음이 좋아서 죽으러 가지만, 저는 그런 믿음이 없으니 강요하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하필이면 왜 미얀마냐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2008년 나르기스 태풍을 시작으로 많은 사건 사고들, 시위에 가담하는 스님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던 사건, 시위현장에서 일본 기자를 사살하는 등,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까지 미얀마로의 파송을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수많은 어려운 환경이나 문제들도 감사의 조건으로 받아들였더니, 결과는 승리였으며 행복이었습니다.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14평 아파트에서 살며 800cc 차량을 운행하고 있어도 감사했고 하나님 은혜라 여겼습니다.
이 책이 빛을 보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쿰란출판사 이형규 사장님과 오완 과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직원 모두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책 출판과 더불어 선교사 파송을 망설이는 동역자 여러분에게 주님께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축복하시기를 소원해 봅니다. 저를 파송해주신 전주새순교회 이병록 목사님과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내 하을숙 사모와 하나님의 딸, 시내, 성희, 문희의 중보와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조은길, 머리말 <선교역사를 다시 쓰고 싶어서> 중에서
● 조은길
△《대한문학》 수필 등단(2006)
△양곤외국어대학 졸업. 전북대 경영대학원 최고관리자과정 및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과정 수료
△예비역 육군소령. 미얀마 파송선교사. 광주동명교회 동역선교사. 전국남전도연합회 전임선교사. 새순교회 장로(예장합동)
△수필집 『섬김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