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어 펼칩니다./ 아버지 이야기와 아들 이야기를 같이 책보자기에 누입니다./ 고달팠지만 돌아다보니 아름다운 회억(回憶),/ 경험 가치가 소중한 지난날 동안 달맞이 핀 꽃길 여로에서 만나 부모와 자식의 천생연분을 맺은,/ 생이별을 당해 얼굴이 그리운 어무이 모습과/ 촌부였던 아부지를 화판에 새기고 아들을 덧그려봅니다./ 아부지 되고 보니 아부지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림으로도, 글로도, 소리로도 못 동여맨,/ 모정(母情)과 부정(父情)을 이제야 꿰어 맞춘 감회는 한 번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사랑맛’, 행복한 과실입니다.// 잡은 손 다시는 놓치지 않으려,/ 함께 물댄 동산에서 천국(天國)가는 방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제, 샘 곁에 심겨 뿌리 내린 나무가 되어 ‘새로운 피조물’로 세상의 빛이 되어, 일어나 빛을 발하려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올곧게 가려 합니다./ 기쁨으로 동역자들을 맞으러 문찌방을 넘어 맨둥발로 대문을 나섭니다.
― 문태성, <프롤로그> 중에서
■ 榮鹿 문태성 시인
△1958년 개띠, 강원 영월 출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고려대 정책대학원(석사), 건국대 대학원(정치학박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제14·15·16대 국회입법보좌관, 강원도지사 정무특보 역임
△강원학사 숙우회 고문.경실련 통일협회 정책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한국평화미래연구소 소장
△논픽션 『구리 아들』
△일반서 『한국통일과 주변4국의 겉과 속』, 『동강 어라연』, 『국민 앞에 무릎을 꿇자』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