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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의 이력

이십년 전 전국을 휩쓸던 경제태풍 IMF에 떠밀려 허공을 맴돌다 닿은 땅 보령시, 성주산 기슭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지만 바쁘고 복잡한 도시 서울생활에 지친 나에게 산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보령은 참 편안했습니다. 이곳 보령에서 살아갈 용기를 얻으려 노력했지만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하는 사람에게 던지는 살갑지 않은 시선 때문에 오랜 시간 이방인으로 떠돌곤 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절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서 마음을 열어준 이웃들과 지금은 사랑과 정을 나누며 그렇게 보령은 제2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정을 베풀어 줄 것 같은 시골 인심의 환상이 깨졌을 때 바다는 속마음을 터놓는 유일한 ..
이십년 전 전국을 휩쓸던 경제태풍 IMF에 떠밀려 허공을 맴돌다 닿은 땅 보령시, 성주산 기슭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지만 바쁘고 복잡한 도시 서울생활에 지친 나에게 산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보령은 참 편안했습니다.
이곳 보령에서 살아갈 용기를 얻으려 노력했지만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하는 사람에게 던지는 살갑지 않은 시선 때문에 오랜 시간 이방인으로 떠돌곤 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절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서 마음을 열어준 이웃들과 지금은 사랑과 정을 나누며 그렇게 보령은 제2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정을 베풀어 줄 것 같은 시골 인심의 환상이 깨졌을 때 바다는 속마음을 터놓는 유일한 친구들이었습니다.
텃밭을 가꾸며 푸념 같은 말들을 끄적거리던 일기가 계기가 되어 문단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을 배우며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문학을 시작한 지 어언 십년, 첫 시집을 상제하고 강산이 한 번 변한 즈음에 두 번째 시집 『굳은살의 이력』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보령의 성주산과 바다는 힘든 삶을 견디는 위로가 되었고 시를 쓸 수 있는 아름다운 밀원이었습니다.
―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오금자
△익산 출생
△≪문예사조≫ 신인상 등단
△문예사조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시분과이사. 한국문인협회보령지부이사. 시울림동인회 부회장. 보령낭송인회 회장
△시집 『숨어 우는 날의 마침표』 『굳은살의 이력』 『하늘꽃바람 외 동인지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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