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고 천장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상쾌한 아침이다.
정년이 되어 퇴직하고 자그마한 법무사사무실을 열었다.
마음이 편해서 좋았다. 생각 없이 마음대로 얼마 동안 지내고 싶었다.
일이라는 핑계 아닌 핑계 대며 미뤄왔던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음악에 대한 갈망이 있었으나 틈틈이 음반도 내고 공연이나 방송 출연하는 것으로 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이제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글을 써 보는 일을 하고 싶다.
워낙 글재주가 없는 데다 기초가 부족하여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머뭇거릴 수 있는 시간이 없어 보였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니 우선 한 걸음 한 걸음 걸음마를 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래도 글 쓰는 것은 어렵다. 남들은 잘 하는데 나는 왜 못하지? 하는 물음표를 수없이 허공에 던져 보았으나 대답은 메아리로만 되돌아 왔다.
글 쓰는 일은 능력이 없어도 시도는 해 보자는 생각으로 한자, 한자 써 보았다. 그러나 내가 쓴 글을 읽어 보아도 이 정도밖에 되지 않나 하여 그만둘까 생각도 해 보았으나 누가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으로고 용기를 내어 본다.
이 글은, 법을 집행하면서 보고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그래서 실존인물도 등장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성명과 일시 장소를 가명으로 표현한 부분이 많다. 그들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나로, 나를 다른 제3자로 표현한 부분도 있다. 이 글로 인하여 혹시 명예에 손상을 입지 않도록 노력을 하였으나 그래도 손상을 입은 사람이 나올까 걱정된다.
저자가 이 책을 쓰도록 용기와 격려를 해주신 주위의 선생님·가족·친구·친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책머리글 <작가의 말>
■ 임성일(任性一)
△전북 출생
△전북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현대수필》 등단
△검찰수사관(검찰부이사관), 인천지방법원 집행관 역임. 법무사(모란역)
△가수(대한가수협회, 대표곡-그리움, 세월이가면, 속절없이 가는 세월)
△판소리 전수자(춘향가,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