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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가 주운 이삭들

누구에게나 그 살아온 지난날의 흔적은 남아 있는 법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흔적을 혼자 가슴에 담고 조용히 살다가 가는가 하면, 글로 표현하고 책으로 엮어서 남기는 일까지 하려는 사람도 있다. 그게 글 쓰는 일을 업(業)으로 하거나, 사표(師表)가 될 만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아니한 시정(市井)의 한 평범한 소시민이 이 일을 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처음부터 가당찮은 짓이고 부질없는 노고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바다. 내가 여기에 모은 글 편들은 내 신상의 잡문(雜文)이지 결코 문학의 한 장르인 수필로서의 제대로 품격을 갖춘 글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우리들 누구나가 자기 분야에서 살아가며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던 일들을 비록 다듬어지지 아니한 글이지만 진솔..
누구에게나 그 살아온 지난날의 흔적은 남아 있는 법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흔적을 혼자 가슴에 담고 조용히 살다가 가는가 하면, 글로 표현하고 책으로 엮어서 남기는 일까지 하려는 사람도 있다. 그게 글 쓰는 일을 업(業)으로 하거나, 사표(師表)가 될 만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아니한 시정(市井)의 한 평범한 소시민이 이 일을 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처음부터 가당찮은 짓이고 부질없는 노고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바다.
내가 여기에 모은 글 편들은 내 신상의 잡문(雜文)이지 결코 문학의 한 장르인 수필로서의 제대로 품격을 갖춘 글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우리들 누구나가 자기 분야에서 살아가며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던 일들을 비록 다듬어지지 아니한 글이지만 진솔하게 표현하고 숨김없는 자기 고백을 하였다는 점에서는 나 또한 공감을 받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지를 못하겠다는 말을 숨기지 않기로 한다.
내가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처음 시작을 하면서 제대로 요건을 갖춘 바른 출발을 못했기 때문에 우여곡절의 굴절된 생애를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한 곳에 오래 머물지도 못하였고 그 머무른 분야에서 조차 최선을 다하지도 못하였다는 자기 고백을 하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결코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가지지도 아니하였고 처음부터 그럴 게재도 못되는 인간이었다는 자기 성찰(省察)도 해 두고 싶다.
나는 소년시절 시(詩)를 좋아하였다. 문학 소년의 꿈을 평생 버리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 꿈은 무지개와 같은 내게는 손에 잡히지 않는 소망이었을 뿐이었다. 신 서정 문학지인 ‘시와 수필사’가 그런 나에게 글을 쓰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고, 나의 지나간 삶의 흔적을 수필이라는 형상의 틀에 넣어 뜨도록 하였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내게 따뜻한 기억을 남겨주고 갔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들을 엮어서 책을 만들어 볼 생각을 감히 하였다. 이 이야기들이 세상에 나가 행여 읽혀지게 되고 읽히면서 사람 사람마다의 가슴에 가 닿아질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다시없는 다행이 아닐까하는 공연한 욕심도 가져 본다.
이 책은 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한 인간으로서의 아버지의 진면목을 알게 해 주고 내가 간 후에 오래 아버지를 기억하는 표지돌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 성종화, <머리말> 중에서
■ 성종화(成鍾和) 시인·수필가
△개천예술제 한글시 백일장 장원(1955)
△《시와수필》 수필 등단(2007)
△남강문우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수필부산문학회 회원
△법무사
△시문집 『잃어버린 나』
△시집 『고라니 맑은 눈은』, 『간이역 풍경』
△수필집 『늦깎이가 주운 이삭들』, 『노을녘 뒤안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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