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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물들이다

그리움은 늘 한 방향으로 흘렀다./ 엄살만큼 힘들었을 때조차도. // 바람이 구름을 밀고/ 창이 열리어 강물이 되면/ 비늘이 찢기는 물결이다가/ 연어는 강줄기를 붙잡고 올랐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바람의 창공을 향해서 말이다.// 내게 묻는다./ 왜 쓰냐고?/ 글은 존재를 앞선다./ 허기진 언어를 부축하는 자판기의 타전 소리./ 통곡의 벽이 되어주었던 시,/ 덕분에 얹힌 밥알이 삭고 숨통이 트였다.// 시간은 멈췄고 사유는 시간을 거슬러 간다./ 삶은 관 속에 꿈을 낳고 죽음이 저만치 간다./ 현실은 실상의 허구라지만/ 그림자는 바람을 물들인다.// 어쩌면 궁색하고 축축한 언어들이/ 시간의 이삭을 줍고/ 나의 궤적들을 훑으며 지나 갈 것이다. ― 박인애 , 책머리글 <시인의 말>
그리움은 늘 한 방향으로 흘렀다./ 엄살만큼 힘들었을 때조차도. // 바람이 구름을 밀고/ 창이 열리어 강물이 되면/ 비늘이 찢기는 물결이다가/ 연어는 강줄기를 붙잡고 올랐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바람의 창공을 향해서 말이다.// 내게 묻는다./ 왜 쓰냐고?/ 글은 존재를 앞선다./ 허기진 언어를 부축하는 자판기의 타전 소리./ 통곡의 벽이 되어주었던 시,/ 덕분에 얹힌 밥알이 삭고 숨통이 트였다.// 시간은 멈췄고 사유는 시간을 거슬러 간다./ 삶은 관 속에 꿈을 낳고 죽음이 저만치 간다./ 현실은 실상의 허구라지만/ 그림자는 바람을 물들인다.// 어쩌면 궁색하고 축축한 언어들이/ 시간의 이삭을 줍고/ 나의 궤적들을 훑으며 지나 갈 것이다.
― 박인애 , 책머리글 <시인의 말>
■ 박인애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졸업
△‘문예사조’ 시 신인상, ‘제3의문학’ 시 3회 천료. ‘에세이문예’ 수필 신인상, ‘서울문학인’ 소설 신인상으로 등단
△달라스한인문학회장(5대) 역임(현 고문)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 ‘제3의문학’ 미주지역 편집위원. 한국본격수필가협회 미주지부장
△한국문인협회, 한국문예사조문인협회, 세계시문학회, 미주한국아동문학가협회 회원
△‘한국시대사전’ 등재. 중앙일보 문화센타 문예교실 강사. 뉴스코리아·캔사스시티 코리안저널 칼럼니스트. 독서논술지도사. 미국 Dallas, Texas 거주
△에세이집 ‘수다와 입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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