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의 ‘천사를 보았다’는 어린 손주와 손주의 엄마,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보는 천사의 순수를 그렸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손주를 향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조손(祖孫)관계를 이룬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완벽한 관계 속에서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든 더 할 것 없이 모두 같을 것이다. 그러나 손 선배는 이들 모습을 그리며 서로 다른 사랑의 접근법으로 손주에게 다가간다. 이 다른 사랑의 접근 모습을 시인은 다양하게 시로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모두가 소중함에 대한 기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제2장 ‘사모곡’ 연작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한 자식으로서의 회한을 그렸다. 이는 지상의 모든 자식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분모이리라. 이러한 그리움과 회한을 진솔하게 시로서 노래함으로써 이 세상 모든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이어진 제3장 ‘계절산조’와 제4장의 ‘꿈을 담은 사진첩’에 그려진 글들은, 각각 계절의 변화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계절과 절기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고, 아울러 고향에 대한 추억과 삶의 고뇌, 인생의 단편적 편린 등이 부풀림 없이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찰을 시인이 처한 현실과 오버랩 시킴으로써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살아있는, 살아서 꿈틀거리는 모습으로 전개시키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 윤석산(시인. 한양대 명예교수), 책머리글 <마음이 가고, 마음과 가까운 것을 위하여 …>
■ 손용상 소설가
△필명: 손남우(孫南牛)
△경남 밀양 출생(1946)
△경동고,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생> 당선(1973). ≪문예감성≫ 시조 신인상(2011)
△한국문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소설가협회) 회원
△경희해외동포문학상(2011, 단편 <베니스 갈매기>), 미주문학상(2013, 장편 <그대속의 타인>) 수상
△전작장편(掌篇) 『코메리칸의 뒤안길』(2011)
△콩트·수필집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어머니』(2011)
△단편집 『베니스 갈매기』(2012)
△장편소설집 『그대 속의 타인』(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