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알 수 없는 건 생존 이유이다.
생의 마감 시간 다가오는데 마음 외롭고
아파하는 이들이 주문하는 시의 말을 놓치는 나는
직무유기는 아니었을까.
삶의 뇌관을 쥐고 끙끙거리기만 하다가 미완성으로
기운 여기는 내 못남과 아픔의 현장이다.
어느 삶의 뒷골목만 헤매고 있는 것일까.
주야로 굽은 시간들은 엮이어 말의 자식들을 낳았다.
마음에 문신을 하고 남모르는 자해는 내가 한 짓들이지만 감추고 싸맬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숨기지는 못하였다. 그것이 내 삶과 문학의 물증들이고 계속되는 이 짓은 못 말리는 병이다.
― 이국화(본명 李花國), 책머리글 <시인의 말>
■ 이국화
ㅇ본명 이화국(李花國)
ㅇ서울 진명여고, 수도여자 사범대학(현 세종대) 국문과 졸업
ㅇ월간 ‘현대시’ 등단(1990)
ㅇ경기도문인협회 자문위원, 고양작가회 부회장 역임
ㅇ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한국작가회의, 국제펜클럽 회원. 설악문우회 ‘갈뫼’ 동인
ㅇ대전 중도일보에 단편소설 ‘조막손이’, ‘母影’, ‘終章’ 연재(1962). 중편소설 ‘歸着地’ 연재(1963)[※ 연재 당시 필명 李胤貞]
ㅇ경기도문학상, 경기예총문학대상, 고양시문화상, 경기농협단막극대회 작품상(희곡 ‘늦깎이’, 1994) 등 수상. 한국문화예술인선교회 신앙시 공모 특선
ㅇ시집 ‘꽃나라 잠언’, ‘등대’, ‘엄마 내 귀가 이상해’ 외 다수
ㅇ장편소설 ‘꿈꾸는 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