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하고, 행하고,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산다. 가족과 함께 의식주를 영위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본적으로 같지만, 사람들은 얼굴이 다르듯이 각자 다르게 산다.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며, 성공하기도 하고 좌절하는 등 여러 가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산다. 왜 그렇게 다르게 사는 것일까?
작가는 작품 속에 인물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삶을 표현한다. 인물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살고, 그렇게 서로 달라야 이야기가 된다. 그 인물들을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로 형상화 시키자면,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먼저 설정해야 한다. 여기서 등장인물 각자에게는 신념과 가치, 의지라는 서로 다른 삶의 자세가 부여된다. 사람들이 비슷한 환경으로 출발했어도 각자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냐에 따라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서로 다른 삶을 산다. 작가가 이런 각자의 다름을 작품 속에 신랄하게 표현할 때 작중 인물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이번 상재한 중편소설「사랑의 행로」와 「왕자와 세 모녀」는 이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동일하게 겪는 역경 속에서 한 주인공은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정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아갔고, 또 다른 주인공은 환경에 굴복하고 자신에 대한 연민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작품은 보여준다.
이 두 작품의 내용이 완전한 허구는 아니다. 현실의 이야기가 줄거리가 되었고 부족한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보충하였다. 사실을 근거로 하였지만 전개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바꾸고 가감하기도 하였다. 이 두 작품이 독자에게 사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한림대학교 권균 교수와 사모님이 이 책에 드린 공헌에 감사드린다. 두 분은 문맥을 바로 잡고 문장을 다듬었으며 잘못된 자구를 고쳐줬다. 부드러운 문장으로 읽혀진다면 이 두 분의 덕택이다.
저자가 다니는 교회의 김미경 사모님과 송인실 집사님은 오랜 미국 생활의 경험으로 「사랑의 행로」에서 주인공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것과 관련한 귀중한 조언을 주셨기 깊이 감사드린다.
서예가 황재국 교수와 부인 노영식 화백이 책의 얼굴인 표지를 훌륭하게 꾸며주셨다. 두 분의 글씨와 그림은 책 속에 담긴 두 작품의 일관된 주제인 사랑의 행로, 즉 사랑으로 가는 노정을 표지만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쓰고 그려줬다. 두 분에게 심심한 고마움을 표한다.
이와 같은 사실로 보아 이 작품은 저자 한 사람이 만들기보다 여러 사람이 참여하여 함께 수고함으로서 완성된 작품이다.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여기고 싶다.
한국문학방송 안재동 주간의 좋은 편집에 감사한다. 글자 크기와 글꼴이 독자들, 특히 노년층으로부터 좋게 평가 받았다. 앞으로도 본 저자의 작품을 시리즈처럼 같은 체제로 계속 출간하고 싶다.
독자들의 애정 어린 충고와 평가를 기대한다.
무르익은 가을, 독서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과 함께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니, 이 책이 널리 알려지고 많이 읽혀지는 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책머리글 <작가의 말>
● 김현용
△충북 청주 출생. 강원도 춘천 거주
△청주고,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한맥문학≫ 소설부문 등단(2015)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명예교수
△한국소설가협회, 한국PEN, 한국작가교수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