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그동안 가지 않은 문학의 길에 접어들면서 새롭고 재미로움으로 다소 흥분의 떨림이 있은 지가 어제 같은데 세월은 강산을 두 번이나 바꾸려고 저만치에서 손짓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년 초엔 올해는 좋은 글을 써야지, 나 자신이 만족할만한 책을 내야지, 다짐하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며칠 전 항상 접하는 인터넷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블로그(blog)’란 단어에 눈길이 가면서 더 늦기 전에 손에 넣을 수 있는 작은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의 비밀스럽고 부끄러운 이야기, 그 시대에만 가능했던 이야기 글 몇 편과 이미 동호인문학회에서 발표한 글 중에 몇 편을 모아서 요즘시대는 물론 계속 발달하는 미래 전자매체의 요구조건에 부응하는‘전자책’이라는 새로움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글쓰기에 인연이 되어 채찍질을 아끼지 않으셨던 여러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공부한다고 제대로 챙기지 못한 가족들에게도 미안함을, 특히 단아한 여성의 미를 함초롬히 담고 있는 사랑스러운 큰 자부의 명쾌한 조언에 고마움을 전하며.
― 김예령, 프롤로그 <『블로그에서』를 내면서>
■ 김예령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문예비젼》(현 진실한사람들)으로 등단(2003)했다.
△미리내수필문학회, 경희문학회, 안양화요문학회, 불교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