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삼성물산에서 수출을 시작 이후 40년 동안 무역현장을 한시도 떠나 본적이 없다.
한국에 태어난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6․25 전쟁으로 폐허된 땅에서 60년 만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는데, 어찌 자랑스럽지 않은가! 이런 역동적인 시대에 우리나라에 태어나 나라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나에겐 큰 행운이었다.
가난의 굴레 같았던 보릿고개를 넘어 내 조국을 발전시켰다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다.
후진국을 도와주는 ODA(공적 개발원조)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멀리 중미의 니카라과에 가서 무역진흥 및 투자촉진을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조국(산업자원통상부 산하 정보통신산업 진흥원)에도 감사하고 싶다.
대학을 졸업 후 인생의 1/3은 배우고 또 다른 1/3은 해 보고 싶은 일을 하며 남은 인생은 봉사하는 데에 힘을 쏟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말하곤 했다. 내가 가는 길에 흐트러짐이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에서 10년 동안 일하는 기본을 배웠고, 회사를 창업해 25년간 최고경영자로 일했다. 경기도 이천에 땅을 사서 전자제품 생산공장을 지었고, 부산 동래에 공공구장을 설치 운영하며 “1천만 달러 수출탑輸出塔”을 탔던 것이 작으나마 해보고 싶었던 일 중의 하나였다.
경기도 일산에 있는 장애인 교육훈련 기관인 일산직업전문학교에서 보낸 6년간 봉사한 일과 경인여대와 서울교대에서 강의를 한 5년도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아무리 작은 나라도 한 나라의 이야기를 쓰려면 수십 권의 책으로도 부족한 일이다. 수십 번을 가 본다 해도 그 나라의 속살을 보여주지 않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니카라과는 인구는 600만으로 작은 나라다. 하지만 땅은 대한민국의 1.3배다. “세상은 아는 것만치 보인다.”는 말처럼 필자가 아는 것은 경제적 한 부분을 겨우 아는 일이라 글쓰기가 사실 두려웠다. 이 책을 내는데, 감히 용기를 내게 해준 것은 니카라과와 중남미에서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들이다. 이들이 진정한 애국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니카라과에 대한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다. 미흡한 부분은 독자 여러분이 채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백의 미’를 남겨두고 남은 퍼즐들을 맞추어 니카라과와 중남미 퍼즐 그림이 완성이 되길 두 손 모아 빈다.
이 책은 관광 안내서가 아니다. 니카라과를 통해서 중남미 사람들을 서로 이해하고, 이 지역에 진출해 있는 한국인들과 중남미인들 그리고 중남미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뚜렷한 퍼즐의 한 조각이 되길 소망한다.
― 김달호, 책머리글 <시작하는 글>
■ 김달호 작가
73년 종합상사 1호 삼성물산에 입사. 78년 트리폴리 지점장으로 부임하여 79년에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여 80년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83년 두성전자산업을 창업하여 95년 수출 1천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였다.
95년 『상사맨은 노라고 말하지 않는다』 책을 펴냈고, 2002년 <하수아비 축제>로 수필, 2007년 <내 마음의 곳간은 늘 비어있다>로 시인으로 등단 2011년 두 번째 책『즐기는 수출 돈 버는 무역』을 펴냈다.
96년 경인여대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서울교대에서 5년간 경제학을 가르쳤다. 경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2년 니카라과 정부 무역진흥 및 투자자문관으로 근무하고 2013년 귀국하여 현재 서울산업진흥원 멘토 교수단에서 수출진흥에 진력하고 있음. 니카라과 불르필즈 시장으로부터 2012년 <존경받은 인물>로 선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