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내면에는 양면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선한 것이거나 교묘한 악이거나 세상을 살면서 어떤 모습을 취할지는 온전히 그 자신의 인생 수양에 따라 취합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욕망과 야망이 고여 있으며, 그 깊이는 알 길이 묘연하나 그것을 멈추는 행위에는 자신만이 감당할 판단뿐이다.
그래서 우주의 어둠 속으로 흘러들어 가면 욕망은 양 날개를 얻게 되는 형국으로 변환된다.
어둠이 주는 욕망의 터전은 커다란 블랙홀이 되어 주변의 모든 별들을 장대한 질량의 중력으로 빛마저 모두 삼켜버린다.
우주에 웅크리고 있는 블랙홀의 배고픔과 어둠 속에서 생기를 찾는 욕망의 허기진 것은 절대 허물어지거나 파괴되어 사라질 것들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표본을 보고서 간접적인 인간이 지닌 양심이란 덕목을 닦거나 그 일부분으로 효율성 있는 선이란 자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간의 양면성으로 욕망을 어떻게 다스리는지의 몫은 오직 개개인의 몫인 것만은 자명한 일이다.
― 박찬현, 책머리글 <작가의 말>
■ 박찬현 시인
△한국문인협회, 펜클럽한국본부,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원
△백지(白紙)문학 동인
△시집 『종이강』, 『제5의 계절』
△중편소설 『어둠 속의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