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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말

사막을 쓸모없는 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사막은 수행자에게 길을 내준다. 수행자는 모래와 바람과 뜨거운 햇볕뿐인 가없는 사막을 홀로 걷는 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막은 상상력이 필요한 시인에게도 여러 가지 소중한 길을 내준다. 상상력을 제공받으려면 시인은 망망무제의 뜨거운 모래벌판을 몇 시간이고 걷는 수행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수행은 버추얼세계에서의 수행이면 된다. 그러므로 사막은 수행과 상상의 열매인 언어가 보물처럼 숨어서, 찾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신기루로, 오아시스로, 오래 전에 모래바람에 묻혀버린 중세의 도시로. 나는 그 언어를 찾아 길을 나서고 싶다. ― 김규화, 책머리글 <시인의 말>
사막을 쓸모없는 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사막은 수행자에게 길을 내준다. 수행자는 모래와 바람과 뜨거운 햇볕뿐인 가없는 사막을 홀로 걷는 수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막은 상상력이 필요한 시인에게도 여러 가지 소중한 길을 내준다. 상상력을 제공받으려면 시인은 망망무제의 뜨거운 모래벌판을 몇 시간이고 걷는 수행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수행은 버추얼세계에서의 수행이면 된다.
그러므로 사막은 수행과 상상의 열매인 언어가 보물처럼 숨어서, 찾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신기루로, 오아시스로, 오래 전에 모래바람에 묻혀버린 중세의 도시로.
나는 그 언어를 찾아 길을 나서고 싶다.
― 김규화, 책머리글 <시인의 말>
■ 김규화
△《현대문학》으로 등단(1966)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월간 《시문학》 발행인
△좋은시문학회, 하이퍼시클럽, 한국시문학아카데미 회원. 기픈시문학회 동인
△시집 『이상한 기도』 『노래내기』 『관념여행』 『평균 서정』 외 다수
△시선집 『초록 징검다리』 『서정시편』
△영시집 『Our Encounter』(Homa & Sekey Books)
△불어시집 『Notre Recontre』(Sombres R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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