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나뭇가지를 부벼대며 울며 봄이 오는 소리를 기다린다. 아직 봄은 저만치 있는데 기다리는 마음은 한 가닥의 희망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자시집을 내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로운 글이 얼마나 있을까?
주고받는 정보는 주로 글과 문학과 인터넷의 세계에서 볼 수 있다.
전철이나 길을 가다보면 누가 오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스마트 폰을 보며 말한다.
언제부터인가 현대인들은 글과 스마트포노이드(smartphonoid)의 노예가 되었다.
시를 쓰고 읽는 것은 때로는 가슴에 고동을 치며 감동을 울리지만 자극을 주기도 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하는 쓰는 것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고 있다. 출판기념을 한지 어느덧 10여 년이 흘렀다.
전자 시집을 내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검색하였다.
이제 로봇이 시를 쓴다면 어떠한 시가 나올까? 참 흥미롭지 않는가?
언젠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의 서울시민과의 대화에 문학기행을 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나는 그때 손해일 시인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시집이 발간한 것이 얼마 없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는 말한다.
시집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 권을 발간하더라도 제대로 내면 그 값어치는 값진 것이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도 가끔은 한편의 시를 낭송하고 시작한다.
그럴 때마다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또 다른 면도 있었구나 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럴 때 마다 보람을 느꼈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김경식 시인이 진행하는 서울시민과의 대화에 문학기행을 오랜 기간을 듣고 배우면서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더 깊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은 대체로 가난하면서도 청빈한 삶을 살았다.
그에게 듣는 문학탐방은 문학기행의 익살스러움은 말할 수 없이 재미있었다.
가끔은 살아있는 고인들의 집터와 묘를 탐방하면서 후손들의 고증을 듣기도 하였다.
우리는 지금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면서 문인들은 어떻게 변화될까 생각만 하여도 흥미롭다. 글쟁이들도 어찌 스트레스가 없겠는가.
명작에는 우리의 사상과 생활이 담겨 있다. 인도의 유명한 정치가이며 사상가였던 ‘네루’가 ‘히말라야산맥’으로 여행을 떠난 일이 있었다.
그때 그가 가장 중요 한 것은 글 쓰는 일과 책 읽는 것이었다. ‘올 더스 헉슬리’의 ‘목적과 수단’, ‘버트런드 러셀’의 ‘평화에의 길’, ‘죤 두이’의 ‘진리의 탐구’, J.R. ‘사람의 말’, 그리고 ‘레비인’의 철학 등이었다. 우리는 인공지능시대에 살며 인터넷과 글 쓰는 일과 책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우리는 이 시대에 문인들은 문학 작품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 <머리말>
■ 성포 이용부
△중앙대 교육학과, 인하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 졸업.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육문화최고위과정 수료
△《자유문예》 수필∙시, 《문예사조》 시 등단
△《문예사조》 고문.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예 학술저작권협회 위원. 문학의뜰작가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교육부 연구관(편수관)∙장학관(공보관), 중앙대 교육대학원 객원교수 역임
△문예사조문학상 수상
△시집 『새벽을 여는 사람들』 『겨울 길목에서』 『봄이 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