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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의 품삯

태어난 곳은 강원도 춘천시 서면/ 마당은 울타리로 둘러친 산자락/ 소나무가지에서 조잘대는 산새들/ 어쩌다 까치의 희소식도 들렸다// 사방에서 불러대는 소나무 친구들/ 어느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큰지/ 이쪽저쪽 바쁘게 귀 기우려 봐야/ 더 친한 벗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어린시절 나를 매만져 주던/ 벗들도 돌림병(솔잎혹파리)에 희생돼/ 드물게 몇몇 이웃들만 제자리에서/ 반세기 떠나 있던 친구를 찾고 있다// 이제 새벽이슬 솔잎에 매달린 채/ 나오라 소리쳐도 곧바로 달려갈/ 휘영청 달빛에 하얀 솔잎 돼버린/ 내 고향 서면 친구에게로 가련다. - 島松 송병훈, 책머리글 <친구에게로 가련다> 중에서   지나치게 분방한 상상력과 현실적 모자이크로 미적 퇴행을 거듭하는 답답한 우리시단에 신선한 활력으로 ..
태어난 곳은 강원도 춘천시 서면/ 마당은 울타리로 둘러친 산자락/ 소나무가지에서 조잘대는 산새들/ 어쩌다 까치의 희소식도 들렸다// 사방에서 불러대는 소나무 친구들/ 어느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큰지/ 이쪽저쪽 바쁘게 귀 기우려 봐야/ 더 친한 벗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어린시절 나를 매만져 주던/ 벗들도 돌림병(솔잎혹파리)에 희생돼/ 드물게 몇몇 이웃들만 제자리에서/ 반세기 떠나 있던 친구를 찾고 있다// 이제 새벽이슬 솔잎에 매달린 채/ 나오라 소리쳐도 곧바로 달려갈/ 휘영청 달빛에 하얀 솔잎 돼버린/ 내 고향 서면 친구에게로 가련다.
- 島松 송병훈, 책머리글 <친구에게로 가련다> 중에서
  지나치게 분방한 상상력과 현실적 모자이크로 미적 퇴행을 거듭하는 답답한 우리시단에 신선한 활력으로 막힌 숨통을 예감叡感과 서정성으로 열어 보인 송병훈 시인의 영역시집인 『소나무의 기도-The Prayer of Pin
e Tree』는 한겨울 혹한으로 얼어버린 정신기후를 따뜻하게 조성시켜주는 역동적 힘이 있어 퇴색된 감동마저 회복시켜 주고 있다. 그토록 격랑의 세월이 조국의 산하를 도도하게 휘돌며 변형變形의 틀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간대에서 우리네 삶을 새로운 소망 감으로 빛나게하는 그만의 시적 매력과 친숙함은 무엇에서 기인한 것일까?   우리가 몸담고 있는 오늘의 현상은 하나 같이 지나친 자기합리화와 획일화된 변명으로 인한 비열한 이기주의로 점철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네 일상의 공간에서 직면하는 물상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서 비롯된 자아분열의 양상은 마침내 주체내면의 자의식에서 발상하는 지나친 시적 치열 성으로 인해 음울함과 거대한 갈등구조 변질되는 세태이어서 실로 안타깝다. 이 같은 시대상황에서 물질적인 것보다 생명적인 양상을 추구하여 회복시키며 자신의 이전 작품에 만족하여 현실에 안주하지 아니하고 다음 작업에 주의집중과 눈부신 도전정신으로 몰두하여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실로 창의적인 행위의 소치所致임에 틀림이 없다. - 엄창섭(관동대 교수. 한국시문학회 회장), 해설 <시적 응시와 자아의 변주(變奏)> 중에서
● 송병훈(宋炳勳) 시인
△강원도 춘천 서면 출생
△춘천고, 강원대 졸업. 서울총회신학 수료.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석사. 성산효대학원대학교 효학박사
△《문예사조》 시 등단
△《아시아문예》 발행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기독시인협회 자문위원
△서울신문기자 역임. (사)남북경제협력진흥원 고문. (사)푸른세상(thegreenworld.co.kr) 이사장
△시집 『소나무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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