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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 벗기

내 시린 지난날이 너무 서러워 부모님의 아픔이 보이질 않았다. 지금에서야 부모님께서 만근의 아픔을 품고 사셨는지 뼈아프게 느껴진다. 함께 할 수 있는 벗을 만나서 오늘을 살아가며 문향의 향을 피우는 길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다. 여학교시절부터 마음은 있었지만 이루지 못했고 칠 학년이 넘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글을 쓴다는 일이 쉽지 않았다. 실타래를 바로 잡아 풀어내듯 섬세한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작업이 힘들고 어려웠다. 내 삶에 길잡이가 된 수많은 사연이 문자 향에 젖어 수필이 되고 시가 되었다.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다시 보면 부족하기 그지없었다. 아마도 생이 다하는 날까지도 이런 생각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는 마음으로..
내 시린 지난날이 너무 서러워 부모님의 아픔이 보이질 않았다. 지금에서야 부모님께서 만근의 아픔을 품고 사셨는지 뼈아프게 느껴진다. 함께 할 수 있는 벗을 만나서 오늘을 살아가며 문향의 향을 피우는 길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다. 여학교시절부터 마음은 있었지만 이루지 못했고 칠 학년이 넘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글을 쓴다는 일이 쉽지 않았다. 실타래를 바로 잡아 풀어내듯 섬세한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작업이 힘들고 어려웠다. 내 삶에 길잡이가 된 수많은 사연이 문자 향에 젖어 수필이 되고 시가 되었다.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다시 보면 부족하기 그지없었다. 아마도 생이 다하는 날까지도 이런 생각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는 마음으로 어설픈 글을 쓰다 보니 자신의 뿌리를 드러내며 내면을 불러내는 작업인 것 같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말보다 글로 소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에게는 왜 이리 어려운 작업인지 모르겠다. 남다른 영혼의 아픔을 지닌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있어 공감한다면 더없이 뿌듯한 보람이겠다. 세상에 왔다 간 흔적으로 모자이크를 만들 듯한 한 폭의 화폭에 담을 묵향을 피워보았다.
- <머리말> 중에서
● 수연 이금례 수필가
△서울 출생
△숙명여대 사학과 수학
△《에세이포레》 수필, 《문예춘추》 시 등단
△문예춘추문인회 회원
△전국어르신 문학작품공모 수상
△수필집 『허물 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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