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초등학교에서 45년을 아이들 가르치는 일로 소일하다가 퇴직하고 숲, 생태해설을 10여 년간 해오면서 유아들을 만날 때 마다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통제수단이 마땅치 않아서다. 이때 노래를 부르게 하면 노래는 잘 따라 불렀다.
여기서 아예 노랫말로 숲, 생태해설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아들이 부르는 오래된 노래들은 대개 7, 5조 곡이었다. 따라서 숲, 생태에 관한 이야기도 7, 5조 4행으로 통일해서 두 도막형식 노래에 맞게 했다. 유아들이 많이 부르는 노래에 가사를 바꾸어 넣어 부르면 쉽게 부를 수 있다.
유치원을 다니는 동안 한 달에 두 가지 정도만 노래를 익히고 노랫말에 나오는 자연물과 만나게 되면 유치원을 나서서 초등학교로 가는 때쯤에는 5, 60종을 이해하게 될 것이고,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자연 생태계의 많은 현상들과 그 이치를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들이 자라서 일상의 생활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는 지적자원이 될 것이다.
이제 노래 몇 곡 부르다보면 숲, 생태 해설 시간이 흘러갈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숲과 친해가면서 자라기를 바란다.
관계하시는 분들의 질책을 달게 받아들일 각오를 하면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 몇 가지를 찾아 졸고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다.
― 이흥우, 책머리글 <이 책을 만들면서>
■ 이흥우(李興雨) 시조시인, 수필가
△강원 홍천 출생(1942)
△춘천사범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 초등교육과 졸업. 춘천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초등국어교육전공) 교육학 석사
△강원도내 초등교육에 45년간 봉직(교사, 교감,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장)
△《수필문학》, 《시조문학》 등단
△강원시조문학회장 역임
△춘천시니어클럽에서 숲, 생태해설가로 활동(2004~2012). 은빛유치원 숲, 생태해설 담당교사
△강원수필문학상, 강원시조문학상, 노천명시조문학상, 강원예총공로상 수상. 황조근정훈장 수훈. KBS춘천총국선정 자랑스런 강원인
△수필집 『自塑像을 빚으며』
△시조집 『내 마음 수하리에 젖어』
△시집 『신세대 며느리에게 일러주는 시아버지 입맛, 토속음식 만들기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