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표현은 어디까지일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독자의 마음을 알아주고 상처의 덧까지도 보듬어 나타내어 줄 수 있을지 아직까지도 막역하게만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정말 이 세상에서 사람과 삶은 가장 친밀하면도 막역한 사인 줄도 모른다. 알듯하면서도 알 수가 없는 날을 살아가는 현실의 형체로 그려내고 있으니 말이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을까? 왜냐하면, 그래야 심히 보기에도 좋은 인간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는 하늘과 땅의 이야기를 들어 깨닫고 보고 알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 하늘은 파다하게 높아 마치 감나무 아래에서 감을 따기 위해서 긴 장대를 들고 서 있는 것처럼 쭉 뻗어 올라갔다. 만약 하늘이 숨을 쉰다면 금방이라도 들숨으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저 하늘에는 반드시 누군가 사공이 되어 배 띄워 가리라. 독자의 감성을 자극할 때마다 전율을 느끼곤 한다.
왜냐하면, 자연도 삶도 우리의 공동체 의식이기 때문이다. 다 시인이 되고 다 수필가가 되어 작가가 된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니 만약, 작가의 마음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리고 계절이 그 열매를 맺는다면 세상의 풍경은 달라질 것이다.
사람은 말한 대로 된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된다. 사람은 믿은 대로 된다. 이 가을 이제 우리 모두의 꿈의 형체를 가지고 열심히 삶이라는 운동력을 통하여 마음의 안식을 얻었으면 좋겠다.
― 정선규, 책머리글 <작가의 말>
■ 정선규 작가
△충남 금산 출생
△《낙동강 문학》(2006), 창조문학신문(2009) 등단
△(인터넷신문)한국사랑 N 기자(영주시 지사장)
△시집 『별이 뜨는 언덕』 『햇살 부서지는 날』 『밥이 된 별』 『생계형 남자』 『죄의 열매』 외 다수
△수필집 『온전한 사랑의 안착』 『내 아내는 복실이다』 『사랑나무』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