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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목소리같이

이번에 스물세 번째 시집 <그대 목소리같이>를 준비하다 보니 아주 서먹서먹하고, 어느 이름 없는 머나먼 나라에서 바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는 일반적인 시집이 아니라, 시하고 주제를 맞추기 위해 모든 심혈을 기울여 그린 그림하고 이미지를 맞춘 작품집이라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평소 같으면 시만 가지고 시집을 발간하면 되지만, 이번 시집은 반은 그림, 반은 시를 가지고 생전 처음 이런 시집을 엮어 꾸미다 보니 쏟아붓는 열정도 배가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틀림없이 평소 시집보다 배가되어 돌아온 것은 분명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림이 칼라이다 보니 용량이 보통이 아니라서 한 작품 한 작품 그림을 그리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렵게 완성된 그림에 대해 용량을 줄이는 싸..
이번에 스물세 번째 시집 <그대 목소리같이>를 준비하다 보니 아주 서먹서먹하고, 어느 이름 없는 머나먼 나라에서 바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아마도 이는 일반적인 시집이 아니라, 시하고 주제를 맞추기 위해 모든 심혈을 기울여 그린 그림하고 이미지를 맞춘 작품집이라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평소 같으면 시만 가지고 시집을 발간하면 되지만, 이번 시집은 반은 그림, 반은 시를 가지고 생전 처음 이런 시집을 엮어 꾸미다 보니 쏟아붓는 열정도 배가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틀림없이 평소 시집보다 배가되어 돌아온 것은 분명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림이 칼라이다 보니 용량이 보통이 아니라서 한 작품 한 작품 그림을 그리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렵게 완성된 그림에 대해 용량을 줄이는 싸움을 하다 보니 시간이 이만저만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 시집은 고행의 작품집이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시에 맞게 그림을 그리는 것도 고행의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집은 읽지도 않는 아날로그 시대에 살면서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시집을 발간하려고 하는지 바로 후회할 것 같은데도 이렇게 이번 시집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후회가 되더라도 스물세 번째 시집 <그대 목소리같이>는 떠도는 미아가 아닌, 내 새끼로 바로 태어난 것이기에 이렇게 분명히 출생신고를 하려는 것입니다.
더구나 일 년 전 암 수술을 마치고 병원을 내 집처럼 들락거리며, 마음의 위로를 받으며 쓴 시와 그림으로 엮은 시집이기에 기대하며, 더욱더 많은 분이 이 시집을 읽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 <머리말>
■ 서정(瑞靖) 이효녕
△명예문학박사
△한국서정문인협회장. 타래시동인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전국문학창작공모전 대상, 경기도지사상, 한맥문학상 본상, 경기문학상 우수상, 한하운문학상 대상, 노천명문학상 대상, 고양시문화상(예술부문) 수상
△시집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 외 15권
△소설집 『이브의 사과를 벗기는 여자』 외 3권
△시비(詩碑): 목포 국립해양대학교 내 시비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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