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느 시절에 우리 민족은 훌륭한 모국어를 못 쓰게 했던 역사가 있다. 습관으로 튀어나온 우리말 한 벌칙으로 초등학생은 변소 청소를 하던 기억을 슬퍼하며 전해 주던 분도 이미 고인이 되었다. 조국이 남의 나라에 찬탈되면 여인의 여성성이 유린되는 참극은 물론이고 문화의 족적은 도난당하며 민족의 자존심은 갈가리 찢기 우면서 목숨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은 속절없이 악의 제물로 사라진 고난의 역사를 가지고 여기까지 살아왔다.
K-POP이나 한국 드라마와 같은 한류 때문에 외국에서 한국어학과가 인기가 있어서 2014년 기준으로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은 54개국에 약 640개 대학이 있다. 취업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나라들은 주로 동남아 지역의 후진국에서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에 산업연수생으로 가기 위해서 배운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어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의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4년 만에 62%가 증가했다는데 가장 많은 나라는 태국으로 1만 7,203명으로 1년 사이에 10배 이상으로 증가하여 12년에는 2만 명을 넘어섰고 증가 추세라 한다.
한국어의 의태어의 다양함은 다른 나라 말은 흉내도 내지 못할 만큼 풍부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국 사람끼리도 방언은 알지 못하는 것이 부지기수가 아닌가. 옛날 우리글이 없어서 중국의 한문을 쓰던 시대 “훈민정음 서문에서도 밝히는 바와 같이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과 다른 중국글자를 모르니 뜻을 제대로 전하지 못함을 가엾이 여겨서 스물여덟 자를 지었다는 내용이 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이나 ‘세종실록’ 등에 1443년 겨울에 세종이 손수 만들었다”라는 분명한 기록도 있다. 그러구러 문학을 하며 살아가는 요즈음 마흔 권 이상의 서적을 발간하게 된 나의 입장에서는 쓰는 어휘가 기하학적인 숫자가 되지 않겠나. 다음 생에도 사모하는 모국어 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한국에 태어나고 싶을 정도다. 내 모국어가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진실로 감사한다. 국적 모르는 쓰레기 같은 어휘의 오염이 안타깝다. 발간 책이 마흔두 권 째고, 16권째의 시집을 엮는 마음은 더없이 풍요롭다.
― <머리말>
● 초연 김은자
△동국대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에세이포레⟫수필, 《문예춘추》 시 등단
△문고목문학회 회장. 종로포엠문학회 회장. 문예춘추문인협회 부회장. 강남포에트리문학회 부회장. 종로구 장애인협회 고문. 육필문학회 운영위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전자문학상, 한국전자저술상, 《문예춘추》 수필문학상, 빅톨위고문학상 금상, 현대문학100주년기념문학상, 21세기 뉴코리아 문학상 최고상 수상
△수필집 『내 귀에 말 걸기』 『침묵의 아우성 대학로』 『가슴이 듣는 진혼곡』 외 다수
△시집 『불꽃은 영원하리』 『그리움의 비등점』 『딴 여인을 가슴에 품은 남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