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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 서정

작은 이야기를 만들고 풀잎처럼 소박하게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가를 알아내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크고 우람한 몸집보다 아주 조그만 들꽃을 찾아내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었다는 것도 또 얼마가 지나서였다. 한발자국 내 앞을 볼 줄 안다는 것도 내가 앉아야 할 자리를 살피는 것도 옆에 가장 귀중한 이들이 있다는 것도 모두가 어려운 일이었음을 알았을 때 나뭇잎은 그냥 팔랑거리고 있었다. 그냥 풀잎이고 싶었다. ― 한금산, 책머리글 <이제야 조금은> 한금산 시인은 한국현대시문학의 지평에 알차게 쌓아올린 돌탑으로 우뚝하다. 그 돌은 모두 옥빛으로 빛나며 한국의 산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양과 모습을 갖춘 금강산이나 설악의 줄기 내린천 강가에 묻혀있는 돌이다. 그러므로 그의..
작은 이야기를 만들고 풀잎처럼 소박하게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가를 알아내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크고 우람한 몸집보다 아주 조그만 들꽃을 찾아내는 것이 그렇게도 힘들었다는 것도 또 얼마가 지나서였다.
한발자국 내 앞을 볼 줄 안다는 것도 내가 앉아야 할 자리를 살피는 것도 옆에 가장 귀중한 이들이 있다는 것도 모두가 어려운 일이었음을 알았을 때
나뭇잎은 그냥 팔랑거리고 있었다.
그냥 풀잎이고 싶었다.
― 한금산, 책머리글 <이제야 조금은>

한금산 시인은 한국현대시문학의 지평에 알차게 쌓아올린 돌탑으로 우뚝하다. 그 돌은 모두 옥빛으로 빛나며 한국의 산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양과 모습을 갖춘 금강산이나 설악의 줄기 내린천 강가에 묻혀있는 돌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에서 꽃과 산과 내는 물론이고 그곳에서 만나는 정과 한도 모두 지극한 한국적 정조가 배어있다. 한금산 시인은 천성적으로 서정적 바탕을 지닌 순수무구한 시정을 지녔으며 더 나아가 꽃다운 아이들의 심성을 지녔음에 이미 동시집을 두 권이나 선보이기도 하였다.
― 최원규(시인. 문학박사. 충남대 명예교수), 해설 <꽃의 서정과 자연회귀> 중에서
● 한금산
△강원도 인제 출생
△춘천사범학교, 한국방송통신대, 충남대 교육대학원
△강원일보를 통해 문학 활동 시작(1963)
△명동문학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제도개선위원. 대전문인총연합회 감사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동시문학회, 대전문인협회, 대전아동문학회, 한밭아동문학가협회 회원
△초·중·고 교직생활로 정년
△대전광역시문화상(문학), 한국문학시대문학상 대상, 한밭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 한국문학방송 명예의전당(동시) 헌액
△(재)대전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출판비 지원 받음
△시집 『낙엽 속의 호수』 『내린천 서정』 『여울물 소리』 『어머니의 달걀』 『겨울 바다를 팔아요』
△동시집 『다람쥐 운동장』 『하늘도 잠을 자야지』 『별씨 뿌리기』 『그냥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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