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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우연한 기회에 글쓰기와 인연을 맺고 네 권의 수필집을 내고, 문학지에 ‘생각을 여는 수필’ ‘마음을 여는 수필’이라는 주제 아래 10년 넘게 매월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필집을 내고, 글을 연재하고 있는 것도 분별없는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욕심이 나로 하여금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하였고, 문학에 대한 사랑과 꿈을 키울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꿈 중에는 시(詩)를 써보겠다는 소망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지역신문에서 창간 기념 축시를 써달라는 청탁이 있었습니다. 장르도 다르고 하여 망설 이다가 용기를 내어 글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지역 문인협회나 시 동인회 등에서 개최하는 시화전이나 낭송 모 임에 참여하여 졸시(拙詩)를 발표하기도 ..
우연한 기회에 글쓰기와 인연을 맺고 네 권의 수필집을 내고, 문학지에 ‘생각을 여는 수필’ ‘마음을 여는 수필’이라는 주제 아래 10년 넘게 매월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필집을 내고, 글을 연재하고 있는 것도 분별없는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욕심이 나로 하여금 삶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하였고, 문학에 대한 사랑과 꿈을 키울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꿈 중에는 시(詩)를 써보겠다는 소망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어느 날, 지역신문에서 창간 기념 축시를 써달라는 청탁이 있었습니다. 장르도 다르고 하여 망설 이다가 용기를 내어 글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지역 문인협회나 시 동인회 등에서 개최하는 시화전이나 낭송 모 임에 참여하여 졸시(拙詩)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여기 저기 시를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내 마음 깊숙이 어딘 가에 시를 쓰고 싶다는 욕망이 감추어져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그런데 시를 쓸 때나 발표할 때마다 나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수필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주제넘게 시 까지 쓰겠다고 덤비는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다, 부끄럽다 하면서 이럭저럭 습작삼아 쓴 글이 칠십여 편에 이르고 보니, 이제는 다시 이를 묶어 흔적으로 남겨야겠다는 새로운 욕심이 생겨나 이렇듯 만용 을 부리게 되었습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소납(笑納)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시가 쓰고 싶을 때는 시를 쓰겠지만 외람되게 시인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전문 시인처럼 시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시를 동무처럼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갈 것입니다.
― 한명희, 시인의 말(책머리글) <늘 마음속 깊이 품고 산 시의 욕망>

표제작인 시 「배꼽」은 나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상과 사람들과의 인연은 배꼽으로 연유된다는 것을 상징화하였다. 즉 배꼽은 생명의 근원이면서 모든 물상과 나를 연결 짓는 고리라고 한 명희 수필가는 믿는다. 그리고 시집 『배꼽』에 집성된 시들은 한 편 한 편 모두가 감칠맛 나는 서정과 아름다운 시어들로 형상화되어 한명희 수필가 가 잠재하고 있던 시적 감성과 기교가 만만치 않음을 입증 해 주고 있다.
―김창동(소설가·월간 문학저널 발행인), 여는 글 <들풀처럼 신선한 감각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문인> 중에서
■ 소암(笑嵒) 한명희
△성동고·성균관대 졸업. 경희대·연세대 교육대학원 수학
△≪문학21≫ 등단
△구리문인협회 고문. 경기도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서울교원문학회 자문위원. ≪문학저널≫ 편집위원.
△가원중·영등포고 교장. 서울교육연구원장, 학생교육원장. 교육부 윤리편수관·사회과학편수관·편수국장. 강원대·동국대(학부·교육대학원)·성균관대·동덕여대 강사. 용인대 겸임교수 (2001~2008). 한국교육삼락회 총연합회 상임부회장 역임
△경기도문학상(본상), 좋은문학 문학상(본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공감낭독경연대회 대상(2016), 대통령 표창(1977) 수상. 국민훈장 석류장(1984), 홍조근정훈장(2000) 수훈
△월간 ≪문학저널≫에 ‘마음을 여는 수필’ 연재(2007~2018)
△수필집 『드러누워 보는 세상』 『참을 걸 베풀 걸 즐길 걸』 『하늘을 보라』 『개밥지기』,『어처구니 있다』 『보리 풋바심』
△시집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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