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부터 월간 “교육자료”, “교육춘추”, “교육관리기술”등에 수필을 간헐적으로 발표해 오다가 1998년(1월) 월간 “문학21”을 통하여 문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수필집 “드러누워 보는 세상”, “ 참을 걸 베풀 걸 즐길 걸”, “하늘을 보라”, “개밥지기”와 수필 선집 “어처구니 있다”를 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역신문과 동인 모임에서 발표한 시(詩)를 모아 시집 “배꼽”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2004년 10월부터 2006년 12월까지는 월간 “문학세계”에 “생각을 여는 수필”을 연재하였고, 2007년 6월부터 2018년 9월 현재까지 월간 “문학저널”에 “마음을 여는 수필”을 연재 중에 있습니다. 나는 수필의 질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12년 가까이 수필을 연재하고 있는 사실 자체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듯 긴 시간 수필을 연재하면서도 최근에 수필집을 내지 않았더니 한 친구가 “당신 수필집 ‘개밥지기’를 상재한 것이 언제지”하고 물어왔습니다. 내가 2012년 개밥지기, 2015년 “어처구니 있다”를 발간했다고 대답을 하였더니, 어처구니 있다는 수필선집(隨筆選集)이지 수필집이 아니지 않느냐고 내 게으름을 탓합니다.
나는 “문학저널”에 수필을 연재하면서도 “좋은 수필”, “한국작가”, “문학 공간“, ”좋은 문학“ 등 여러 문학지에 글을 게재하다보니 새 수필집을 내고도 남을 만큼 많은 양의 원고가 쌓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 수필집 발간을 망서려온 것은 내 글의 수준이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제 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필집 발간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지내는 친구가 팔순 기념 수필집을 발간하였다고 하면서 나보고도 쌓아놓은 원고 휴지 만들지 말고 수필집을 하나 더 내라고 강권하여 왔습니다. 친구의 애정 어린 권유에 마음이 흔들려 가지고 있는 원고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로 하였습니다. 내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창공을 날아 올라보겠다는 아름다운 소망”에 새 불씨를 다시 한 번 지펴 보기로 한 것입니다.
나이 들다 보니 자연스레 노년의 허전함과 외로움을 소재로 한 글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끝자락을 허전함과 외로움에 함몰시켜서는 아니 되겠다는 생각에서 아픔과 희망을 함께 담아내는 글도 쓰고 있습니다. 노년의 외로움과 고난의 세월을 돌이켜보며 희망과 기쁨을 노래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이러한 소망을 담아 “보리풋바심”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미망(迷妄)에 사로잡힌 주책없는 노인의 변명을 측은지심으로 소납(笑納)하여주시기 바랍니다.
― 서문 '다시 지펴보는 아름다운 소망의 불씨' 중에서
■ 소암(笑嵒) 한명희
△성동고·성균관대 졸업. 경희대·연세대 교육대학원 수학
△≪문학21≫ 등단
△구리문인협회 고문. 경기도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서울교원문학회 자문위원. ≪문학저널≫ 편집위원.
△가원중·영등포고 교장. 서울교육연구원장, 학생교육원장. 교육부 윤리편수관·사회과학편수관·편수국장. 강원대·동국대(학부·교육대학원)·성균관대·동덕여대 강사. 용인대 겸임교수 (2001~2008). 한국교육삼락회 총연합회 상임부회장 역임
△경기도문학상(본상), 좋은문학 문학상(본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공감낭독경연대회 대상(2016), 대통령 표창(1977) 수상. 국민훈장 석류장(1984), 홍조근정훈장(2000) 수훈
△월간 ≪문학저널≫에 ‘마음을 여는 수필’ 연재(2007~2018)
△수필집 『드러누워 보는 세상』 『참을 걸 베풀 걸 즐길 걸』 『하늘을 보라』 『개밥지기』,『어처구니 있다』 『보리 풋바심』
△시집 『배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