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장 인기가 상승 기세를 타고 있다는 <<연평해전>>을 보았고, 오늘은 뮤지컬 <<아리랑>>을 혼자 감상하고 돌아왔다. 광고상에는 매우 떠들썩한데, 왜 거기로부터 오는 감동은 의외로 적었을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너무나도 식상한 내용의 이야기들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
<<연평해전>>이야 연평도 상에서 벌어진 북한의 만행을 온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노력이었다손 치더라도, 뮤지컬 <<아리랑>>은 대체 무슨 내용일까 몹시 궁금했다. 그리고 거창한 광고에 유혹이 되어 비싼 돈을 들여가며 일부러 다녀왔다. 그런데 각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에 비해 뒤끝이 찜찜함은 금할 수 없었다.
왜였을까? 다 알고 있는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서 감동만 주려고 애썼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곳곳에서 연일 박수갈채가 나왔지만, 아무래도 짜고 치는 고스톱만 같아서 그것마저도 마음을 찜찜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난 어떤 글을 써야 되지? 어떻게 해야 독자들에게 감명을 줄 수 있게 되지? 우리는 더 이상 뻔하면서도 진부한 스토리에 매여 허우적거리지 말아야겠다. 새로운 세계의 창조를 향해 팔을 벌려야 될 것 같아 이 소설을 내놓는다.
이 이야기는 마름이라는 여인이 세상의 환란 속을 겪으면서 느낀 일상의 삶들을 나열해 보았다. 기적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자기 스스로가 변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기적은 일어난다. 그것은 나 스스로가 어떤 생각으로 작정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여 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내 눈에 좋게 보인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생각해서 제목을 천국 가는 계단으로 정하였다.
― 김순녀, 책머리글 <작가의 말>
● 김순녀 소설가
△한국예술총연합회 예술평론 신인상 소설 당선(1989)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 졸업. 경원대 대학원 국문학 석사.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국문학박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한국여
성문학인회 이사. 문학치유연구소 소장
△한국전자저술상 수상
△장편소설 『거꾸로 도는 물레방아』 『먹이사슬』 『너에게로 가는 길』 『예레미야』『에스겔』
△소설집 『아담의 잉태』
△논문집 『구인환 초기 단편소설 연구』 『‘욥기’
에 나타난 심리적 갈등과 문학적 표현방식』
△이론서 『문학치유원론』 『문학치유방법론』
△스토리텔링집 『이집트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