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글을 읽는 어떤 사람이 무슨 책 제목이 ‘라면 반 개’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그 글을 쓰던 때가 세계적인 재앙이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19로 불렀던 것을 알게 되리라. 전염병이라 집에서 외출을 자제하고 운동 부족이라 무릎이 아파했던 칠십 후반의 작가가 썼다고 하면서 나의 모습을 상상할지도 모른다. 답답한 생활 속에서 위로가 되었던 텔레비전의 ‘미스타트롯’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호중이라는 트바로티 별명의 가수에게 연민을 가지고 팬심이 이 ‘라면 반 개’라는 수필을 썼다고 하면서 알게 되리라. 언니와 여섯 살 차이가 나는데 그 가수의 이야기로 같은 마음결을 느끼면서 언니도 힐링이 되고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자매간 정이 더 깊어진다는 것을 서로 느낀다. 생활고로 배가 고파본 사람은 라면 한 개의 진가를 누구보다도 잘 알 거다. 라면 한 개를 사서 반개만 삶아 물을 많이 넣어 배를 부르게 하는 그 심정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하리라. 트바로티의 그런 사연이 공중파에서 나오는데 아들 같은 생각에 그에게 연민이 생겼고 불우한 어린 시절 방황의 길목에서 만난 스승님에게 헌정하는 ‘고맙소’라는 노래에 많은 사람이 울었고 물론 우리 자매도 울었다. 이 나이에 연예인 카페에 가입하고 그가 잘되기를 빌면서 카페에서 활동한다. 돌아가신 할머님의 유언을 잘 지키며 살아가는 삶이 숭고하다. 선한 사람의 미소는 아름답고 세계적인 가수인 그의 노래는 영혼에 지진이 날 정도로 감동이다.
그가 부른 ‘바람남’이란 노래 가사에 ‘누군가 자기를 위해서 한 편의 시를 써 줄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했는데 내가 그를 위한 한 권의 수필집을 발간한다고 생각하니 팬심이 흐뭇해진다. 라면 반 개로 배를 채우던 그가 요즈음은 방송에 출연했다 하면 시청률이 그 시간대 최고점이 나온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증거가 된다. 김창옥이란 명강사의 강연에 패널로 나와서 강의의 정점에서 그의 노래가 라이브로 흐르는 순간 많은 이의 가슴을 적시는 선율로 그 강연은 대단한 성공이었다. 그 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올리게 된다. 그 강의를 트바로티 때문에 보다가 나도 공감을 한 것이 제주 해녀의 물질에 관한 이야기였다. 나는 ‘마중물’이라는 어휘는 작품에서도 자주 쓰지만, ‘물 마중’이란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제주 해녀들이 대부분이 내 나이 또래가 많은데 물질해서 따오는 해물들을 들고 육지에 올라올 그 순간 누군가 그 짐을 받아주는 작업을 말한다고 한다. 고령의 해녀들이 기진맥진한 순간 ‘물 마중’을 해 주면 훨씬 힘이 덜 든다고 하는데 해녀들은 남편이 아프거나 이미 돌아가시고 없어서 아무도 물 마중을 오지 못한단다. 그때 코로나 때문에 강의를 쉬고 제주에 내려간 그 강사가 물 마중을 해 주면 정말 고마워서 갓 잡은 해물 선물을 한다고 한다. 나는 우리 집이 지대가 약간 높아서 시장을 다녀오면 집에까지 왔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3층에 있는 집에 올라오는 것이 힘들 때 경비실 아저씨가 짐을 들어서 집에까지 가져다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그래서 나도 그분에게 진심 어린 사례를 한다.
― <머리말> 중에서
● 초연 김은자
△동국대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에세이포레⟫수필, 《문예춘추》 시 등단
△문고목문학회 회장. 종로포엠문학회 회장. 문예춘추문인협회 부회장. 강남포에트리문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역옹인문학당 부학장
△한국전자문학상, 문예춘추수필문학상, 빅톨위고문학상 금상, 현대문학100주년기념문학상, 21세기뉴코리아문학상 최고상, 한국전자저술상, 역옹인문학상, 박경리추모문학상, 석좌시인금관장장,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 세계서법문화대전 동상, 금파미술대전 특선, 앙데팡당아트프라이즈전시회 동상 수상.
△시집 『불꽃은 영원하리』 등 16권
△수필집 『내 귀에 말 걸기』 등 20권
△소설 『어진 땅의 소리 결』 등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