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꾀꼬리처럼 어둠 속에서 그 고독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부르며 사람들을 위로해준다.”라고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셸리‘는 말했다.
나는 셸리의 이 말속에서 시인의 가슴이 어떠해야 하며, 시의 자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1960년 4월 4·19가 발발하던 때 대학 신입생으로 300여 명이 참가한 대강당에서 동탁 조지훈 교수의 ‘근대문학개론’강의를 청강하면서“모든 학문은 ‘철학’이라 할 수 있고 그중에서 비중이 있는 학문은 ‘문학’이고 문학을 대표하는 장르는 ‘시 詩’라고 역설하였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도 시인이 되어야겠는 생각으로 필명을 석랑 石朗으로 작명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말을 잘한다고 꼭 글도 잘 쓰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말할 줄 모르면 글도 쓰지 못한다. 말은 자유롭고 글은 거추장스럽다. 글을 쓰다 막히면 말하듯 써도 좋다. 말하듯 써서 글이 된다면 좋은 일이다.
나는 1964년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국과 언론계, 그리고 대기업체 중견간부로 40여 년간을 근무하였고,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후회 없는 삶을 사는 행복과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노후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10월 뜻하지 않던 위암 선고를 받고 한양대학병원에서 위 절제 수술을 받았다.
그때는 왜 나에게만 괴롭고 슬픈 시련을 주시는지 하느님을 무척 원망도 하였으나 수술 경과가 좋아지고 항암치료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경과가 매우 좋아져 퇴원 후 강원도로 휴양여행을 다녔다.
인간을 하느님이 형상대로 특별한 피조물로 창조하고 우리의 삶을 또한 축복하여 주신다는데 나에게는 사랑과 생명을 나누지 못할 시련을 주시는 하느님께서 "아프면 안 돼" 하는 외침을 표현한 ‘아프면 안 돼’ 시 한 편을 습작하여 100여 곳의 인터넷 카페에 올렸더니 20여 통의 온정의 댓글이 쇄도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10여 년 전 창밖으로 설악산과 영랑호수가 바라보이는 속초시 영랑동 리조트오피스텔에 자리 잡고 최근에는 속초 문화재단 시민 문화활동가로 선발되어 2020 속초 문화특화지역 조성 사업에 협력하며 본격적으로 문화 활동과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8월 7일에 온 가족이 팔순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 시집과 전자 시집을 내놓을 참이다.
― <머리말>
■ 석랑 조윤현
△필명: 석랑(石朗)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60학번)
△문화예술교류진흥회 《한울문학》 등단
△청암문학, 성남탄천문학회, 서라벌문예원 회원
△KBS라디오 여수방송국 아나운서, 일요신문 기자, 일간스포츠신문 기자 역임
△고희기념ㆍ디지털 시집 『언어로 지은 영혼의 집』
△시집 『노을 타는 영랑호』(종이책ㆍ전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