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느낌을 준 대로 상대는 기억한다. 남이 너무 부지런하게 살면 그냥 별로 유쾌하지 못한 것은 자기의 나태가 마음에 편치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경쟁자의 가장 싫은 얼굴은 그 사람의 미소라고 한다면 인간의 심리에는 참 이상한 나라가 숨어있나 보다. “난 초연처럼 열정적인 여자는 처음 보았어.”라는 말을 그 문우의 인성으로 보아 거짓은 아니라고 여기지만, 조금은 꼴 보기 싫은 면도 있지 않을까.
게으름을 경계하는 여래의 가르침을 몰라서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기 싫은 것은 철저히 게으르고 내가 해야 하는 좋아하는 일은 24시간 하루에서 23시간도 힘을 쏟아 열중하는 그런 면이 나라고 여긴다. 행운을 밀어내는 일은 결코 하지 않지만, 나의 게으름이 행운을 잡지 못한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족을 손님처럼 바라보면 영혼이 회복되는 것 같은 마음은 무엇일까 가불하는 칭찬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스시다 고노스케 松下幸之助회장을 생각한다. 감사할 조건 첫째는 11살에 부모님을 여의었다는 것. 그래서 남보다 일찍 철이 들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초등학교 4학년이 내 학력의 전부다. 그래서 평생 공부할 수 있었던 행운이 있었다. 세 번째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다는 것, 그래서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그 결과로 이렇게 건강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는 것을 성공의 요인으로 삼는다. 자전거포 점원으로 시작해 세계적 기업 마스시다전기(파나소닉)의 창업자로 전기 한 품목만으로 570개 계열사와 13만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 그룹을 일궈낸 사람이다.
시련이 있다하면, 성공할 조건이고, 오해를 받고 있다면 내적 성숙을 위한 기회를 얻는 행운이고, 악한 환경은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고 거름이라는 생각이 존경스럽다.
일본 유학 시절 드라마에서 연기한 배우 그분의 인상이 잔영으로 남아서 실제 주인공의 얼굴이 낯설다. 나태의 껍질은 두께가 없고 아무 색도 모양도 없다. 그 껍질을 벗기는 작업은 언제나 새로운 나를 만나게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적지 않다고 생각하는 내 나이에 아직 맑은 정신이고 건강할 때 단 한 가지, 글을 쓰는 일만은 천직으로 삼고 살려고 한다. 누군가의 벗이 되는 책이 되길 기원한다.
― <머리말>
● 초연 김은자
△동국대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에세이포레⟫수필, 《문예춘추》 시 등단
△문고목문학회 회장. 종로포엠문학회 회장. 문예춘추문인협회 부회장. 강남포에트리문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역옹인문학당 부학장
△한국전자문학상, 문예춘추수필문학상, 빅톨위고문학상 금상, 현대문학100주년기념문학상, 21세기뉴코리아문학상 최고상, 한국전자저술상, 역옹인문학상, 박경리추모문학상, 석좌시인금관장장,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 세계서법문화대전 동상, 금파미술대전 특선, 앙데팡당아트프라이즈전시회 동상 수상.
△시집 『불꽃은 영원하리』 등 16권
△수필집 『내 귀에 말 걸기』 등 20권
△소설 『어진 땅의 소리 결』 등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