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 년 추석 전야에 동두천 信松李玉千詩文學館에서 제48詩集의 저자의 말을 쓰고 있다.
먼 길 걸어 왔다.
돌부리에 부딪히고 가시나무에 긁히고 넘어져 정강이 피가 줄줄 흘러도 아픈 것조차 모르고 불철주야 광기 든 사람으로 장족 걸음 걸어 왔다.
4.800 편의 詩를 쓰면서도 직유 한 자 없이 연 가름 지켜가며 기승전결 놓치지 않고 나름대로 메타포 섞어가며 소심 다 했지만 보아 주는 사람 없고, 읽어 주는 이도 없는 요즘 세상 詩는 써서 뭐할 거냐고 충고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할 줄 아는 것이 詩뿐인데 詩를 쓰지 않으면 뭣해야하나 그냥 놀기가 더 힘들다.
詩에 빠진지 15년 동안 심오한 詩 한줄 써보려고 동분서주 詩語 찾아 발부리 멍들도록 아카데미 문학기행 산천경개 문학카페 모꼬지 모임들 하루도 쉬지 않고 줄곧 좇다가 얻은 손에 익은 솜씨는 내가 봐도 기특하다.
낯선 동두천 문학관에 혼자 앉아 있노라면 고독은 천근만근 어깨 짓누르지만 잠식 되면 죽는 날, 삶의 한 방편으로 詩 창작에 머리 줴뜯다보면 한 주가 금방 지나가고 시름도 걱정도 아픔도 달래주는 詩는 치유제가 된다.
욕심껏 무작정 정상도 없는 산 기 쓰고 오를 생각은 없다.
詩는 나의 벗.
서로 달래고 안아주며 아픔도 털어 주고 내일의 희망도 예기하며 육체도 정신도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긴긴 장정 길, 갈 수 있는 곳까지 詩와 동행할 것이다.
― <머리말>
■ 신송 이옥천
△《한울문학》 시 등단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동대문문인협회 이사. 시인시대 회장 2회 연임. 국제펜한국본부 대외협력위원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전자문학위원. 사)가교문학 고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전자저술상, 한국전자문학상, 국제펜詩명인상, 한국재능나눔詩명인대상, 대한민국녹색CEO대상 수상. 한국문학방송 명예의전당 詩 헌액
△시집 『편자 소리』 『골리수 나무』 『아란야(阿蘭若)의 의자』 등 42권
△경구집 『삶의 양식』(1~4집) 등 12권
△은유집 『詩의 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