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양보할 수 없는 땅이다. 바다는 발을 딛고 사는 땅만큼 중요하며,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생활의 터전이요, 생명줄이다. 리순신은 조국의 땅을 지켜냈듯이 바다도 함께 지켜냈다.
아시아=조선의 바다는 참으로 넓다. 지금 대한민국의 바다는 동경 120° 이동쪽에서 동경 135° 이서쪽에 있는 반도이지만, 이 반도에서 동남서쪽 어디로든 바다로 나가면 그 바다는 너무도 넓어서 춤이 덩실덩실 추어진다. 조선의 바다는 천하의 중심인 황해(黃海: 중국)에서부터 동쪽에 청해(靑海), 남쪽에 홍해(紅海), 서쪽에 백해(白海), 북쪽에 흑해(黑海)가 있고; 넓은 바다로 보면, 1834년에 지은 최한기(崔漢綺)의 『지구전도』에 있듯이, 동쪽에 대동양(大東洋), 남쪽에 태평양(太平洋), 서쪽에 대서양(大西洋), 북쪽에 빙양(氷洋)이 있다. 이렇게 넓은 바다가 모두 조선을 중심으로 하여 사방으로 펼쳐져 있어 갇힌 바다에서 열린 바다로 배를 띄우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개념에서 보면, 『조선왕조실록』에서 볼 수 있는 현상 가운데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유럽 내지 아프리카로 구분하는 동경 30° 이서쪽에서 일어난 일식현상을 조선의 임금과 백성들이 보았다고 하며, 게다가 그런 일식현상을 실제로 보고 구식례(救蝕禮)까지 하였던 사실을 이제야 쉽게 납득할 수가 있다.
리순신께서도 일식을 기록하셨다. 싸워서 이길 묘안을 하늘에서 찾았는지도 모른다. 특히 리순신은 싸워 이길 비결을 바다와 전투함에 두었다. 그것이 거북함[龜艦]이다.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새로운 무기체계를 창안하여 운용하였기에 왜적과 싸워 이겼던 것이다. 전략적 식견이 풍부하기에 가능하다.
그래서 리순신께서 남긴 『난중일기』와 『임진장초』를 중심으로 싸움마다 이겼던 비결이 무엇인지를 밝혔으며, 견내량해전과 안골포해전에서 맞서 싸웠던 적군의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마저 리순신을 죽이지 못한 원한을 가졌지만, 진심으로 존경하며 차라도 한잔 나눠 마시고 싶은 인물이라고 했던 말을 마음 한켠에 담아보며, 리순신의 그 탁월한 비결을 이제 우리가 배워서 본받고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제 밀린 오래된 어려운 숙제를 마쳤다. 임진왜란의 성격을 새롭게 조명한 『충무공 리순신, 대한민국에게 고함』은 우리나라의 미래지도자를 위한 가장 값진 전략이 담겨있는 무적의 전함이요, 항공모함이다. 미래지도자들은 이 항공모함을 타고 미래를 대비하여 잘 운용할 것을 희망한다.
- 최두환, <서문> 중에서
●최두환 작가
△경남 창원 출생(1947)△마산고, 해군사관학교, 경남대 대학원(경영학박사), 경상대 대학원(동양사 문학박사)
△《한맥문학》 시 등단
△한국저작권협회, 한맥문학, 한국문학방송, 한국현대시문학연구소, 문학세계, 작은문학, 진해문인협회 회원
△백상출판문화상, 충무공선양대상, 충무공 리순신 대상 단체상, 대통령 표창 수상. 보국훈장 삼일장 수훈△시집: 『서사시, 성웅 그리고 인간 충무공 리순신』, 『7년만의 사랑』, 『여름날 아귀찬 흑백 바다 일기』, 『목련의 옛사랑』△연구서: 『새 번역 난중일기』, 『새 번역 초서체 난중일기』, 『완역 임진장초』, 『리더십의 발견 충무공 리순신의 휫손』, 『강강수월래 연구』, 『충무공 리순신, 대한민국에 告함』, 『충무공 리순신 전집』(전6책), 『리순신의 리더십, 성공 리더십』, 『세계 제일의 제독 리순신 평전』, 『산해경의 비밀 읽기』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