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아무도 모르게 자신이 그리는, 존경하는 영웅을 마음속에 담고서 그를 닮아가려고 노력하며 살아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어쨌든 나에게 그런 모델은 충무공 리순신이다.
번역된 『난중일기』는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번역판을 펴내는가? 그래서 아마도 눈여겨보지도, 전혀 관심을 갖지도 않을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한번 각인된 사실은 거짓도 진실로, 잘못도 옳음으로 인식되어 죽을 때까지 거의 변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렇다면 『난중일기』를 처음 만나보는 청소년들에게는 반드시 올바른 지식이 각인되어야 한다. 『충성과 효성의 표본 초급 난중일기』가 바로 그런 취지에서 간행하는 것이다. 보통 『난중일기』 번역본을 보면, 임진년(1592) 첫달 첫날 1월 1일에 나오는 것으로서 ‘긴 편전’ 또는 ‘긴 화살’이란 말이 나온다. 원문은 “長片箭(장편전)”이다.
이 [긴 편전]=[긴 화살]=[장편전]인가? 전혀 아니다.
‘긴 화살’이면 그냥 ‘장전(長箭)’이다. ‘긴 편전’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편전(片箭)’은 장전 길이의 1/2 또는 1/3 정도이므로, ‘통아(筒兒)’(대나무 통)에 ‘애깃살’(짧은 화살)을 넣어서 쏘는 방식인데, 요즘의 총에 비유하자면, 통아는 총신이고 애깃살은 총알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편전’이 길면 ‘장전’이 된다.
‘장편전(長片箭)’은 곧 ‘장전(長箭)+편전(片箭)’이다.
『난중일기』을 열심히 읽어놓고도 그것이 잘못된 각인이라면 읽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 더구나 그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라면 더욱 황당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거짓된 정보를 똑바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더구나 ‘충성과 효성의 표본’으로 주목받는 『난중일기』는 처음 만나보는 순간부터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용기를 주는 지식을 제공한다. 그것도 성공한 영웅의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만남이다.
또한 명실 공히 21세기에도 유효한 리더십의 표본이 바로 『난중일기』라고 단언하기에 미래 국가 지도자가 될 청소년들에게 『충성과 효성의 표본 : 초급 난중일기』를 꼭 읽기를 권한다.
― 최두환, 머리말 <『초급 난중일기』를 펴내며>
■ 최두환 시인
△ 경남 창원 출생(1947)
△ 마산고, 해군사관학교, 경남대 대학원(경영학박사), 경상대 대학원(동양사 문학박사)
△ 《한맥문학》 시 등단
△ 한국저작권협회, 한맥문학, 한국문학방송, 한국현대시문학연구소, 문학세계, 작은문학, 진해문인협회 회원
△ 백상출판문화상, 충무공선양대상, 충무공 리순신 대상 단체상, 대통령표창 수상. 보국훈장 삼일장 수훈
△ 시집 『서사시, 성웅 그리고 인간 충무공 리순신』, 『7년만의 사랑』, 『목련의 옛사랑』 외 다수
△ 저서 『새 번역 난중일기』, 『새 번역 초서체 난중일기』, 『완역 임진장초』, 『리더십의 발견 충무공 리순신의 휫손』, 『강강수월래 연구』, 『충무공 리순신』, 『충무공 리순신 전집』, 『충무공 리순신, 대한민국에 告함』 외 저서 및 논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