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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에 소개한 중국 사상 25편

책은 많지만 고전은 드물다. 동양 고전은 더 드물다. 사람들은 일리아드 오디세이는 읽었지만, 공자나 맹자는 읽지 않는다. 필자가 기업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북유럽 왕족을 초대한 만찬 테이블에서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이쪽 중역이 그쪽 귀부인이 테이블 위에 놓인 태극기의 빨강과 파랑의 의미를 묻자,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는 걸 본 적 있다. 위에 붉은 것은 북한, 아래 파란 것은 남한이라 설명했다. 태극(太極) 사상을 몰랐기 응급 결에 그리 대답한 것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종업원 1만여 명에 상주 카스토머가 십여 명이나 되었다. 그래 필자는 그 후 그룹 사보에 공자, 맹자, 퇴계, 율곡 등 동양사상을 매월 하나씩 소개했다. 그러나 학문의 세계란 바다처럼 깊고 산처럼 높은 것이다. 퇴계 사상..
책은 많지만 고전은 드물다. 동양 고전은 더 드물다. 사람들은 일리아드 오디세이는 읽었지만, 공자나 맹자는 읽지 않는다.
필자가 기업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북유럽 왕족을 초대한 만찬 테이블에서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이쪽 중역이 그쪽 귀부인이 테이블 위에 놓인 태극기의 빨강과 파랑의 의미를 묻자,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는 걸 본 적 있다. 위에 붉은 것은 북한, 아래 파란 것은 남한이라 설명했다. 태극(太極) 사상을 몰랐기 응급 결에 그리 대답한 것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종업원 1만여 명에 상주 카스토머가 십여 명이나 되었다. 그래 필자는 그 후 그룹 사보에 공자, 맹자, 퇴계, 율곡 등 동양사상을 매월 하나씩 소개했다. 그러나 학문의 세계란 바다처럼 깊고 산처럼 높은 것이다. 퇴계 사상 하나만 가지고도 일평생 연구해도 못다 한다. 그걸 눈 높이를 낮추어 쉽게 다이제스트 하려면 한 달 이상 걸린다. 그러나 시중에는 우리 사상을 소개한 책이 드물다. 있다 해도 학자들이 공자면 공자, 퇴계면 퇴계, 단 하나 본인 전공 논문만 내놓기 때문에 일반에겐 어렵다. 이런 실정이라 이런 책은 꼭 필요하다.
17세기 남경에 부호였던 이립옹(李笠翁)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청대 이전의 동양화 그림과 이론을 판각하여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이란 책을 만들었다. 그 일을 진행하던 중 그가 타계하자, 사위 심심우(沈心友)가 22년에 걸쳐 책을 완성했고, 그 책이 지금 중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동양화 교본이다.
은퇴하자 나는 이립옹을 본받기로 결심했다. '책 한 권에 소개한 동양사상 50편'이란 제목을 정하고, 사보에 게재했던 글을 간추려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러나 책 분량이 너무 많아 중간에 계획을 변경하여 한국과 중국 각 25편 다이제스트 단행본을 만들기로 하였고, ‘책 한 권에 소개한 한국사상 25편’은 2017년에 출간했다.
필자는 대학에선 동양철학을 전공했고, 젊은 시절 한때 저날리스트 였다. 우리나라 대학생, 젊은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이런 다이제스트 판이다. 지금은 세계화 시대라 외국인과 접촉하는 빈도가 많아 자기 문화나 사상을 모르면 무시당한다. 그래 필자는 일단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염두에 두고, 능력이 부족함을 알면서도 이 책을 내놓는다. 시각적 이해를 돕기 위해 되도록 사진도 많이 넣었다. 부디 이 책이 우리 사상을 간략히 맛보게 해 줄 맛소금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또 훗날 정신문화연구원이나 교육부에서 보다 완전한 책을 내놓길 바란다.
― <머리글>
● 김창현 수필가   
△진주고, 고려대 철학과 졸업 
△《문학시대》 수필 등단(2007) 
△청다문학회 회장. 남강문학회 부회장
△찬불가 가사 공모 3편 당선               
△불교신문·내외경제신문 기자, 아남그룹 회장실 비서실장, 아남프라자백화점(속초) 대표이사, 동우대 겸임교수 역임
△저서 『재미있는 고전여행』 『한 잎 조각배에 실은 것은』 『작은 열쇠가 큰 문을 연다(아남그룹 창업주 자서전)』 『나의 인생 여정(장재걸 선생 자서전)』
『수필가가 쓴 전원교향곡』 『진주는 천리길』
*전자책(한국문학방송) : 『나는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만난 대통령』 『책 한 권에 소개한 한국사상 25편』 『어느 수필가가 쓴 전원교향곡』 『진주는 천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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