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울 것 다 비웠는가? 채울 것 채웠는가? 이토록 하얀 밤! 사무사思毋邪 밤이어라.
비우지 않고 채울 수 없으련만 비우지 않고 내 어찌 잠들기를 바라는가? 비우는 것은 새로운 출발의 약속임을 몰랐더냐?
나도 그처럼 마음의 눈으로 보자 나도 그처럼 마음의 입으로 말하자 내 안에 있는 그를 닮게 하소서!
앞모습에 혈안 되어 밀쳤던 뒷모습, 이제 다스리게 하소서!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 고통 내 추함을 관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 속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인 것을!
― <시인의 말>
■ 慧山 류준식
△전북 완주비봉 출생
△초등교장 퇴임(황조근정훈장)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시조문학 회원
△최남선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연암문학예술상, 라이너마리아릴케문학대상, 황희문화예술상, 마한문학상, 무원문학상, 에피포도문학상, 민족통일문예대전문학상, 월하이태극선생탄신100주년기념낭송대회 대상 수상
△시집 『고향은 부른다』
△시조시집 『어미새의 목울음』 외 11집
△전집 (사모곡)『먹먹한 사랑』 (신앙시)『바벨탑을 쌓는 자여』
△수필집 『아리의 눈물』
△시비 : 충남 보령시 개화예술공원(나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