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빠르게 흘러간다. 농부가 봄이면 씨를 뿌려 땀 흘린 곡식 수확을 마치고 돌아서니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고 월동 준비하는 계절, 문인들도 봄부터 써두었던 글을 한해가 저 물어가기 전에 시집을 내어 열매를 맺어야 할 시기입니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장에 1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압사했다는 불의의 사고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밤중에 급보로 전해 듣고 비통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귀엽고 예쁜 자식들을 잃어버린 부모님께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늦게 문단에 등단하여 젊은 시절에 등단한 사람을 앞지르기 위해 부단한 노력 하였으나 글쓰기란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80세까지 20권의 책을 출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부지런히 노력해온 결과 10번째 책을 출판하게 되어 등단 경력 40년 자랑하는 문인을 볼 때면 자랑만 하고 책을 한 권도 출판하지 못한 무지렁이에게 비하면 성공한 시인이라고 자부하고 싶은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동네마다 서점이 있고 책을 구매하는 문인들을 만날 수 있었으나 정보화시대에는 책을 보는 사람이 거의 없고 지하철 좌석마다 핸드폰으로 오락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왜 귀찮은 소설이나 시를 보느냐며 눈총을 주는 사람도 있다.
책을 가까이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서적인 글로서 많은 사람, 생활의 리듬을 변화시키고 문인들과 교류함으로써 지식정보에 도움이 되고 독자들과 대화하는 즐거움과 많은 사람에게 행복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 <머리말>
● 송곡(松谷) 노중하
△경북 구미 출생
△영남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새한국문인》 시조, 《청계문학》 수필·시 등단
△(사)새한국문학회 시조분과 회장. 청계 문학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동작지부 감사, 송곡문학회 회장, 한국해외문화교류협회 이사.
△중등학교 교사 역임
△허난설헌문학상, 청계문학상(시조) 대상, 대한민국 베스트 작가상, 원불교방송 사장상 수상
△시조집 『춤추는 푸른 물결』 외 다수
△시집 『모란이 필 무렵』 외 다수
△수필집 『바람에 흔들리는 청보리』 『신비의 섬 제주』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