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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노린재 약충 하하하와 뒷북 아저씨의 곤충이야기 제2집

굴뚝나비가 날아와 말했다. “내 날개에서 굴뚝연기 피어오르지?” 뒷북 아저씨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굴뚝나비의 날개를 살펴보았다. “정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네!” 굴뚝나비가 말했다. “우리 오두막 아궁이엔 불씨가 꺼지지 않지. 뒷북 아저씨, 우리 오두막에 가자. 아궁이 앞에 앉아 불도 쬐고 감자도 구워먹자. 응?” “좋아!” 하하하와 뒷북 아저씨는 굴뚝나비를 따라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굴뚝나비가 말했다. “감자 구워줄게. 조금만 기다려.” 굴뚝나비가 불씨 위에 마른 나뭇가지를 올려놓고 호~ 호~ 불었다. 나뭇가지가 금방 활활 타올랐다. 그 위에 장작을 올려놓았다. 뒷북 아저씨의 얼굴에 불그림자가 아롱거렸다. 굴뚝나비가 잉걸불에 ..
굴뚝나비가 날아와 말했다.
“내 날개에서 굴뚝연기 피어오르지?”
뒷북 아저씨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굴뚝나비의 날개를 살펴보았다.
“정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네!”
굴뚝나비가 말했다.
“우리 오두막 아궁이엔 불씨가 꺼지지 않지. 뒷북 아저씨, 우리 오두막에 가자. 아궁이 앞에 앉아 불도 쬐고 감자도 구워먹자. 응?”
“좋아!”
하하하와 뒷북 아저씨는 굴뚝나비를 따라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굴뚝나비가 말했다.
“감자 구워줄게. 조금만 기다려.”
굴뚝나비가 불씨 위에 마른 나뭇가지를 올려놓고 호~ 호~ 불었다.
나뭇가지가 금방 활활 타올랐다. 그 위에 장작을 올려놓았다. 뒷북 아저씨의 얼굴에 불그림자가 아롱거렸다.
굴뚝나비가 잉걸불에 감자를 올려놓았다. 감자가 노릇노릇 익었다.
하하하와 뒷북 아저씨는 굴뚝나비와 함께 구운 감자를 맛있게 먹었다.
굴뚝나비가 말했다.
“뒷북 아저씨, 많은 사람들을 이 오두막으로 초대하고 싶은데, 왜 내 사진만 찍으려고 하는지 몰라. 이 오두막 홍보 좀 해줘.”
뒷북 아저씨가 머리를 끄덕였다.
굴뚝나비가 계속 말했다.
“저기 뜰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풀벌레의 노래를 듣는다면 정말 멋진 밤이 될 거야.”
하하하가 말했다.
“굴뚝나비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네 사진을 찍을 때 귀찮아도 날개를 활짝 펴.”
뒷북 아저씨도 말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네 날개에 멋진 오두막이 있다는 걸 알아채지.”
굴뚝나비가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호호호호!”
하하하와 뒷북 아저씨도 하하하하 웃었다.
― 본문 <사람들아, 우리랑 놀자>에서
● 권창순
△전북 진안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한국아동문예작가회, 한국문학방송작가회, 글벗문학회 회원
△아동문예문학상, 방송대문학상 수상
△시집 『먼저 눈물에 쫙 하고 밑줄을 그어라』 『눈물 예찬』 『앞모습으로 크는 게 아니라 뒷모습으로 큰다』
△동화집 『엄마의 이름』 『강아지풀 강아지와 눈사람』 『긴고랑 두 눈 바위 얼굴 아차돌이』
△동시집 『얼마나 울고 싶었을까』 『내 몸에도 강이 흐른다』 『내 얼굴 꽃다발』
△서간집 『어린 왕자에게 쓰는 편지』
△문집 『김유정 소설문학여행』(Ⅰ·Ⅱ·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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