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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노린재 약충 하하하와 뒷북 아저씨의 곤충이야기 제3집

양서류 창피하게 그게 뭐냐! 이때 두꺼비 한 마리가 풀숲을 헤치고 나왔다. 두꺼비는 바삐 오가는 폭탄먼지벌레가 못마땅한지 큰소리로 말했다. “야, 먼지 일으키지 말고 천천히 다녀!” 폭탄먼지벌레가 발걸음을 멈췄다. “난 바빠. 죽은 쥐나 곤충을 찾아 먹어야해. 그래야 숲이 깨끗하지. 난 숲의 청소부라고!” “너, 내 말 안 들으면 끝장이야. 나, 엄청 배고프거든.” “야, 몸집 좀 크다고 으스대지 마.” “너, 말 다했지?” 두꺼비가 성큼성큼 폭탄먼지벌레에게 다가갔다. 숨어서 지켜보던 뒷북 아저씨가 말했다. “하하하야, 어떡해. 저러다가 잡아먹히겠어.” 숲의 웃음꾼, 하하하가 말했다. “뒷북 아저씨, 걱정 마. 위험하면 독성물질을 폭탄처럼..
양서류 창피하게 그게 뭐냐!
이때 두꺼비 한 마리가 풀숲을 헤치고 나왔다. 두꺼비는 바삐 오가는 폭탄먼지벌레가 못마땅한지 큰소리로 말했다.
“야, 먼지 일으키지 말고 천천히 다녀!”
폭탄먼지벌레가 발걸음을 멈췄다.
“난 바빠. 죽은 쥐나 곤충을 찾아 먹어야해. 그래야 숲이 깨끗하지. 난 숲의 청소부라고!”
“너, 내 말 안 들으면 끝장이야. 나, 엄청 배고프거든.”
“야, 몸집 좀 크다고 으스대지 마.”
“너, 말 다했지?”
두꺼비가 성큼성큼 폭탄먼지벌레에게 다가갔다.
숨어서 지켜보던 뒷북 아저씨가 말했다.
“하하하야, 어떡해. 저러다가 잡아먹히겠어.”
숲의 웃음꾼, 하하하가 말했다.
“뒷북 아저씨, 걱정 마. 위험하면 독성물질을 폭탄처럼 쏘아댈 거야. 그것도 1초에 500번이나 분사할 수 있어.”
폭탄먼지벌레가 꽁무니의 근육을 움직이며 말했다.
“두꺼비 너, 돌아서는 게 좋을 거야.”
두꺼비가 큰소리로 말했다.
“너, 지금 엄청 무섭지? 그래서 도망도 못 가겠지?”
폭탄먼지벌레가 꽁무니를 구부렸다. 꽁무니에 있는 분사구로 두꺼비를 조준했다.
폭탄먼지벌레가 말했다.
“마지막 기회야, 어서 돌아서!”
“네가 뭘 어쩔 건데?”
두꺼비가 폭탄먼지벌레에게 다가갔다. 두꺼비가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폭탄먼지벌레가 소리쳤다.
“너, 각오해!”
쾅! 쾅쾅쾅쾅!
폭탄먼지벌레가 뜨거운 독성물질을 분사했다.
“앗! 뜨거워! 두꺼비 살려!”
두꺼비가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끔찍한 고통에 오줌까지 싸고 말았다.
언제 왔는지 이 모습을 지켜보던 개구리가 말했다.
“두꺼비 너, 양서류 창피하게 그게 뭐냐! 오줌까지 싸고!”
― 본문 <폭탄먼지벌레> 에서
● 권창순
△전북 진안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한국아동문예작가회, 한국문학방송작가회, 글벗문학회 회원
△아동문예문학상, 방송대문학상 수상
△시집 『먼저 눈물에 쫙 하고 밑줄을 그어라』 『눈물 예찬』 『앞모습으로 크는 게 아니라 뒷모습으로 큰다』
△동화집 『엄마의 이름』 『강아지풀 강아지와 눈사람』 『긴고랑 두 눈 바위 얼굴 아차돌이』
△동시집 『얼마나 울고 싶었을까』 『내 몸에도 강이 흐른다』 『내 얼굴 꽃다발』
△서간집 『어린 왕자에게 쓰는 편지』
△문집 『김유정 소설문학여행』(Ⅰ·Ⅱ·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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