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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잡설타령

거시기 잡설타령! 책 제목이다. 책 제목부터가 왠지 좀 썰렁한 것 같지 않은가. 거시기 잡설타령이라니, 대체 이게 무슨 새된 소리란 말인가. 하지만 염려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잡설, 잡스러운 이야기란 뜻이니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속의 이야기 꼭지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날마다 등대고 지냈던 사람, 이웃사촌, 사돈에 팔촌쯤 되는 사람이라.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이들이 일으킨 사건 사고의 내용을 잡설이라 명명했다고 한다면 비로소 이해가 갈는지. 애초 이 잡설들을 기승전결을 갖춘 산문 형식의 이야기 거리로 쓸 계획이었으나, 발상을 전환 운문 형식으로 엮기로 작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무작스럽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누구도 책을, 그것도 긴 글 읽기라면 한사코 피하려드는 요즘 세..
거시기 잡설타령! 책 제목이다.
책 제목부터가 왠지 좀 썰렁한 것 같지 않은가.
거시기 잡설타령이라니, 대체 이게 무슨 새된 소리란 말인가. 하지만 염려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잡설, 잡스러운 이야기란 뜻이니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속의 이야기 꼭지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날마다 등대고 지냈던 사람, 이웃사촌, 사돈에 팔촌쯤 되는 사람이라.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이들이 일으킨 사건 사고의 내용을 잡설이라 명명했다고 한다면 비로소 이해가 갈는지.
애초 이 잡설들을 기승전결을 갖춘 산문 형식의 이야기 거리로 쓸 계획이었으나, 발상을 전환 운문 형식으로 엮기로 작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무작스럽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누구도 책을, 그것도 긴 글 읽기라면 한사코 피하려드는 요즘 세태임을 감안, 은유도 풍자도 없는 가장 쉽다는 직유법 투성이의 운문으로 다가가기로 한 것이다.
잡설의 내용들 거개는 흘러간 과거 속의 이야기들이다. 과거속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당연 주인공들은 황천으로 가고 없는 사람들이다. 그것도 장삼이사 풀뿌리 민초들이 대부분이란 점 밝혀둔다.
거시기 잡설타령을 놓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이런 유의 글은 어느 장르에 속한다고 해야 할지…. 문득 우리 문학사를 들여다 본 기억 중에 <패관문학>이란 말이 떠오른다. 일제강점기 중반쯤 되는 시절 김태준이란 선각이 쓴 <조선소설사>란 책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말로,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에 내용을 더하거나 빼거나 하여 새로운 형태로 발달시킨 문학이라 정의했다. 그렇다면 거시기 잡설타령을 패관문학이란 장르에 대입 한다면 어떨까. 굳이 안 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시기 잡설타령을 현대판 패관문학이라 불러주면 될 것을. 그럼 작가로서는 고마운 마음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이상으로 책 머리말이란 것을 가름한다.
― <머리말>
■ 김여울
△아동문학평론 동화, 전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문예연구》 수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아동문예》 동시 당선
△한국문인협회, 장수문인협회 회원
△전북아동문학상, 장수군민의장 문화장, 현대아동문학상, 전북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 공무원문예대전(동시) 우수상 수상
△장편동화 『뚱메골 민들레』 『햇살 언덕의 작은 나무들』
△동화집 『곱사춤과 방아타령』 『선생님과 제과점주인』 외 다수
△소설집 『벽지의 하늘』
△수필집 『어떤 어른이 되어 있을까』 『봄, 그리고 고향』
△동시집 『텃밭에서』
△편저 『창선감의록』(고전) 외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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