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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채 한 그릇의 이야기

문학 또는 다른 장르의 예술도 모두, 그 허기와 갈증에서 출발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정신적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 「태풍」에서, 반역과 복수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사회에, 용서와 화해의 창을 마련했다. 작가는 자연풍경 스케치도 중요하겠지만, 사회현상에 대한 사실적 진단과 미래예측까지도 갖출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현상을 관찰해서 고발하고 비판하는 것에 머문다면, 창조라고 할 수 없는 단계에 머물게 된다.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해 내려면, 대안제시 혹은 미래예측까지도 나올 수 있어야,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적대적 관계에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단계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시인은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교육자며..
문학 또는 다른 장르의 예술도 모두, 그 허기와 갈증에서 출발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정신적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 「태풍」에서, 반역과 복수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사회에, 용서와 화해의 창을 마련했다. 작가는 자연풍경 스케치도 중요하겠지만, 사회현상에 대한 사실적 진단과 미래예측까지도 갖출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현상을 관찰해서 고발하고 비판하는 것에 머문다면, 창조라고 할 수 없는 단계에 머물게 된다.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해 내려면, 대안제시 혹은 미래예측까지도 나올 수 있어야,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적대적 관계에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단계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시인은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교육자며 군인, 경찰관의 눈으로 또는 정치가, 경영자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창작의 순간에선, 작가가 곧 세상만물을 주관하는 신적 존재가 될 수 있어야, 진정한 예술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바벨탑을 수십 채 짓고 허물며 다시 또 쌓아 올리며, 하룻밤에 만리장성도 지을 수 있어야만, 예술의 세계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정작 시인의 작품을 해설하면서, 잘못 이해하고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한다면, 그것은 심대한 오류에 해당된다. 물론 시를 읽는 것은 독자이니만큼, 독자들이 나름대로 주관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것도 자유다. 세상에 내놓은 작품은 그렇게 저렇게 읽히고 마음대로 해석하더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것은 그들만의 몫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시는 눈에 보이는 것 말고도,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잡아내어 노래하는 것이니만큼, 작품을 읽는 동안은 시인과 함께 마음을 같이 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론 아내의 마음으로 때론 남편의 마음으로, 때론 어른과 아이로 돌아가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읽기 힘든 작품도 있다. 시인이 너무 힘든 상태에서 아프게 만든 시들은, 독자의 마음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힘이 넘치는 작품도 있다. 잘 빚은 술처럼 맛있는 작품도 있다. 같이 맛있게 먹기도 하고 기분 나쁘면 욕도 함께 하고, 즐거울 때는 같이 박수도 칠 수 있는 마음으로, 즐겁게 여러 작품들을 조금씩 뜯어보았다.
너무 동떨어진 오류로 엉뚱한 해설을 달아 놓았으면, 시인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감히 평론집을 엮으면서 문학의 바구니를 정리해본다.
이 평론 해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필자가 계간 詩와늪 주간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써 놓았던 이달의 작가상, 추천작가, 詩와늪 문학상 심사평을 다시 정리한 내용이다. 이미 각 시인들의 동의를 구하고 시상을 한 작품들이다. 당시를 회고하면서 그분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를 보내며, 보다 더 건필하길 기원하는 바이다.
― <서문> 중에서

- 차 례 -

서문

1. 『초대시 / 배성근, 김영진, 서유석』
2. 『고운매 외 8편 / 예원호』
3. 『꽃비 외 4편 / 서미영』
4. 『오월의 여행 외 4편 / 김인혜』
5. 『꿈의 세상 외 4편 / 이혜원』
6. 『임시수도기념관에서 외 4편 / 황혜림』
7. 『벚꽃이 지다 외 4편 / 이원희』
8. 『황혼 외 4편 / 임성업』
9. 『능소화 사랑 외 4편 / 고현숙』
10.『가을 이야기 외 4편 / 홍윤헌』
11.『유리창 외 4편 / 방경희』
12.『달팽이 외 2편 / 박정섭』
13.『사량도 가는 길 외 2편 / 최진자』
14.『삶의 무게는 생각의 깊이와 비례한다 외 2편 / 정광일』
15.『팽목항에서 외 2편 / 김상필』
16.『통술집 거리 외 2편 / 김인생』
17.『담배꽁초가 된 사내 외 2편 / 황인수』
18.『진정한 외 2편 / 이재란』
19.『그리움 외 2편 / 강경규』
20.『추락해도 나는 존재한다 외 2편 / 신종진』
21.『순이 생각 외 2편 / 이갑완』
22.『아버지께 외 2편 / 금동건』
23.『아픔 외 2편 / 김영락』
24.『옥상텃밭 고추 외 2편 / 김명길』
25.『단편소설 기억 1 / 송수연』 작품 평론
26.『봄길 외 2편 / 최문수』
27.『수목장을 위한 詩 외 3편 / 윤혜련』
28.『당신의 빈자리 외 4편 / 김종원』
29.『촛불 외 4편 / 이예령』
30.『슴 새의 날개 외 4편 / 안귀선』
31.『상처 속에 순백의 속살이 있다 외 5편 / 정은숙』
32.『바람에 끌려 다닌 시간 외 4편 / 황시언』
33.『단편소설 깊은 잠 / 이예령』작품 평론
● 예박시원
△경남정보대학교(산업공학), 서울디지털대학교(문예창작학부), 창원대 대학원 졸업.
△계간 詩와늪 주간, 추천 심사위원,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경남시인협회, 경남소설가협회 회원, 영남창조문학연구소장
△시집 『아내의 엉덩이』, 『행님의 이바구』, 『브라보 유어 라이프』, 『바람 불어 좋은데이』, 『바람 부는 술집』, 『진주 사는 거지 시인』
△수필집 『양복입고 자전거 타기』, 『바람 부는 풍경』
△소설집 『위험한 개꿈』, 『기숙사 206호』, 『토영 통구미 아재』, 『잃어버린 기억』
△평론집 『달빛 속의 詩』, 『화채 한 그릇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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