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가보지 않은 피렌체와 두오모 광장도 사진이나 영상 또는 ‘쓰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소설을 읽으며, 남자 주인공 쥰세이와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가슴 절절한 사랑의 감정이나, 상반된 입장차이 같은 것을 간접경험으로, 그 상황이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문학적 체험일 수 있다.
삶은 끝없는 바다의 항해와도 같고 고독한 자신과의 지난한 대화의 연속일 수 있다. 세상과의 전투에서도 영적인 전투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사인데, 여기에 철학과 문학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보면, 세상은 참으로 풍요롭고 넉넉하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누가 바다의 이름을 부르는가”는 1987년 무크지《서부전선》을 통해 세상에 나왔지만, 이후 발행 중단으로 묻어두고 있었던 작품이다. 당시 제1회 바다시인상 수상 작품이었지만, 생업을 위해 문학 활동을 중단하다 2008년부터 다시 시작하였고, 2021년에 다시 찾아 꺼낸 작품이기도 하다. 도대체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결국 다시 찾게 되었다.
― <머리말>
- 차 례 -
글머리
제1부 누가 바다의 이름을 부르는가
누가 바다의 이름을 부르는가
남서부 케이프 반도 희망봉
고등어
청새치와 코끼리 다리
산해원山海原 항해일지 1
산해원山海原 항해일지 2
바람의 날들
길 없는 길 위에서
흙 바람벽 냄새가 그립다
젊은 파랑새에게
오동동에 피는 꽃
제2부 나의 먼 시간의 굴렁쇠여
나의 먼 시간의 굴렁쇠여
전쟁이란
동해남부선
노년의 꿈
그해 겨울은 길었네 1
정열의 삼바 그 식어버린 사랑
산해원山海原 항해일지 3
남지나해 장마전선
겨울바다에 눈이 내리면
바다로 나간 사람들
이 강산 살고지고
제3부 구름의 사타구니
구름의 사타구니
회양나무 숲
그냥 그렇게 알게 되겠지
어시장의 오후
바람 부는 날엔 한라산을
바다의 오후 세시
산해원山海原 항해일지 4
자이로 콤파스
오월 붉살 바다
바람에 취한 바다
붉은 강에서 부르는 노래
제4부 텅 빈 바다
텅 빈 바다
선창가에 주저앉은 집
밤비는 몰매를 때리고
행복은 바람을 타고
아으 아롱디리
그리운 섬
강여울에서
낙동강 오후 세시
외도를 꿈꾸던 날
석양 밑에서
작은 섬
제5부 낙동강洛東江 연가
낙동강洛東江 연가
비 오는 날엔 우산을
나가는 여자 들어오는 여자
문득 그리움
소주 이 억병
도시의 그림자
전봇대 두 개 사이
폐경기 논바닥
가로등과 마네킹
돌아온 누렁이
오동동에 피는 꽃
칡넝쿨이 온통 세상을 휘감아도
● 예외석(예시원)
△경남정보대학교(산업공학), 서울디지털대학교(문예창작학부), 창원대 대학원 졸업.
△계간 詩와늪 주간, 추천 심사위원,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경남시인협회, 경남소설가협회 회원, 영남창조문학연구소장
△시집 『아내의 엉덩이』, 『행님의 이바구』, 『브라보 유어 라이프』, 『바람 불어 좋은데이』, 『바람 부는 술집』, 『진주 사는 거지 시인』
△수필집 『양복입고 자전거 타기』, 『바람 부는 풍경』
△소설집 『위험한 개꿈』, 『기숙사 206호』, 『토영 통구미 아재』, 『잃어버린 기억』
△평론집 『달빛 속의 詩』, 『화채 한 그릇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