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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미소

루마니아 출신의 유대인 시인 로젠크란츠는 자신의 고달픈 인생역정을 ‘물방울’의 흐름으로 비유하면서 작품을 썼습니다. 그는 유대인이 핍박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끊임없이 시를 만들어냈습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살듯이, 작가는 작품 발표를 통해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10만 종의 조개 중 100분지 1만이 진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조개의 상처가 암으로 변형된 것이 사람에게는 귀한 보석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조개처럼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지만, 고통을 어떻게 승화 시키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문학을 한량들이나 하는 사치요 장식품이라고 폄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학은 결코 안온한 삶 가운데서는 나올 수 없습니다. 푸른 산빛이 ..
루마니아 출신의 유대인 시인 로젠크란츠는 자신의 고달픈 인생역정을 ‘물방울’의 흐름으로 비유하면서 작품을 썼습니다. 그는 유대인이 핍박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끊임없이 시를 만들어냈습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살듯이, 작가는 작품 발표를 통해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10만 종의 조개 중 100분지 1만이 진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조개의 상처가 암으로 변형된 것이 사람에게는 귀한 보석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조개처럼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지만, 고통을 어떻게 승화 시키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문학을 한량들이나 하는 사치요 장식품이라고 폄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학은 결코 안온한 삶 가운데서는 나올 수 없습니다. 푸른 산빛이 있고 붉은 단풍나무가 있을 지언정, 시퍼런 삶의 정신이 없이는 작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학을 이야기할 때, 흔히 일상을 표현하면서 어떤 개인적이거나 일반적인 속생각을 내리는 것이 아닌, 삶의 신비에 대한 경이로움을 글로써 녹여낸다고 합니다. 그것은 무심의 경지에서 도를 닦는 것처럼 고고한 자세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즉 삶에 천착하면서 현실 속에 내면을 동일시하고, 대상을 관찰하는 가운데 작품이 터져 나오며 창작의 첫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숨 가쁜 강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경쟁적인 돈벌이와 조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정신없고 복잡한 현실에서 ‘마음자리’를 잃어버리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현대인들이 점점 감정이 메말라감에도 불구하고 문학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너희들만의 문학’이라고 표현할 만큼 문학을 하는 작가들의 세계가 폐쇄적이고 고답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바쁜 일과 속에서도 천천히 세상과 소통하며 ‘마음’을 살펴야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학은 이제 생활 속의 문학으로 거듭나야만 합니다. 배고플 때 밥 먹고, 졸음이 쏟아지면 잠자듯이 글도 생활의 일부분인 ‘마음 살핌’의 도구로 활용될 때 우리의 육신은 생기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물건도 자주 닦아야 광이 나듯이 ‘마음자리’도 잘 보살펴야 토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깨달은 자의 논리로 보면 세상은 늘 새롭게 사유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보면 모든 존재가 관계 속에 있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어떤 대상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분별하려는 것 또한 부질없는 일일 수 있습니다. 깨달은 자는 꾸밈이 없고 분별이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삶을 구현하려고 합니다. 그것을 평상심平常心이라고도 합니다.
문학인들이 흔히 펜을 들 때 잘못 오해하여, 세상을 향해 질타하는, 대갈일성大喝一聲의 글쓰기만이 진정한 문학인의 자세라고 인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다양한 장르, 여러 가지 성향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상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세상 현실 속에서도 일관되게 ‘마음’을 살피고 다스려야겠습니다.
일관되게 강물이 흘러가듯 조용하고 담담하게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냈습니다. 그 속에서 요란하지 않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향 싼 종이에는 향내가 나듯, 꾸밈없이 소박하게 풀어낸 글에도 아름다운 향기가 오래 남습니다. 글 쓰는 사람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아오면서 ‘마음 닦음’으로 정리해봅니다.
― <머리말>


- 차 례 -

책머리에

제1부 정신적인 부도, 물질적인 부도
문학과 인간의 삶
토끼와 힐링Healing의 삶
노동과 인간의 삶
문학과 치유의 마음 살핌
정신적인 부도, 물질적인 부도
굴러온 돌과 박힌 돌
문학과 씻김의 해방춤
오월의 라일락과 빚진 마음
고향, 아름다운 노스탤지어
욕망의 기차와 롤러코스트

제2부 막걸리 한잔과 고독의 무게
책장 속의 세상, 세상 밖의 세상
자연 사랑과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
다크서클이 죽사발처럼 크고도 깊구먼
실상의 이치와 호접몽
청보리와 민들레의 생명력
막걸리 한잔과 고독의 무게
다찌집에서 소주 한잔 하고픈 날
하품만 나오는 봄날
허무주의에 대한 짧은 단상
어느 나무의 황혼 일기

제3부 천년의 바람과 소나무
혹독한 시련과 새로운 희망
삶을 꽃처럼 시인처럼
생의 찬미와 창조적인 에너지
금단의 열매 석류와 시인
말을 가지고 놀면 누구나 시인이다
천년의 바람과 소나무
별리의 아픔과 시인
새로운 패러다임과 가을의 미학
바람 부는 날
장미 연가
꽃제비와 우리의 무기력함
이미저리imagery와 달란트talent
사막의 바다에서 항해를 하더라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백척간두 진일보의 바다 사람들
살비듬과 인생
사람과 사람
수취인 불명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
청수강淸水江에 배 띄우고

제4부 청사포에 부는 바람
청사포에 부는 바람
시인들과의 작품 여행
영혼이 자유로운 시인
카타르시스catharsis
가을의 심상心象
문학과 가을 단상
트라우마Trauma와 카타르시스Catharsis
문학이란 무엇인가
생명을 살리는 창조와 뉴런neuron의 힘

■ 서평
거친 광야에서 제자리로 돌아온 바람 같은 삶
● 예시원
△본명 : 예외석
△경남정보대학교(산업공학), 서울디지털대학교(문예창작학부), 창원대 대학원 졸업.
△계간 詩와늪 주간, 추천 심사위원,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경남시인협회, 경남소설가협회 회원, 영남창조문학연구소장
△시집 『아내의 엉덩이』, 『행님의 이바구』, 『브라보 유어 라이프』, 『바람 불어 좋은데이』, 『바람 부는 술집』, 『진주 사는 거지 시인』
△수필집 『양복입고 자전거 타기』, 『바람 부는 풍경』
△소설집 『위험한 개꿈』, 『기숙사 206호』, 『토영 통구미 아재』, 『잃어버린 기억』
△평론집 『달빛 속의 詩』, 『화채 한 그릇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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