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장편 소설 ‘원시의 춤’은 기존 단행본의 제목은 (土원시의 춤舞)이었다.
이 소설은 인도네시아 群島의 동쪽 끝인 이리얀 쟈야’섬이 그 무대다. 지도에 보면, 파푸아뉴기니아 서쪽 부분 약 절반의 땅으로, 면적은 한반도의 약 2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 섬은 지금까지 천연의 밀림과 원시가 현존하는 미지의 땅, 60년대까지만 해도 ‘식인’의 관습이 남아 있었다는 미개지역이다. 고도 4천 미터 이상의 산악지대가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남미 대륙의 아마존 지역에 버금가는 세계의오지(奧地)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미개지역에서 지난 80년대 중반, 이 지역에서 ‘산판 사업’을 벌였던 한국의 한 기업이 있었다. 당시 이른바 우리나라 산업 역군들의 해외 진출이 피크를 이루던 시절, 열악한 환경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코리언들은 회사의 명령에 따라 군말 없이 이곳에 와 둥지를 틀었다. 따라서 이 소설은 당시 이곳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직원들이 밀림을 누비며 현지에서 벌어졌던 실제 얘기들의 편린을 모은 것으로, 필자가 나름대로 새로이 만들고 다듬고 정리한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절반은 사실에 근거한 야담(野談)을 소설화한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창작이다. 생각 끝에 동일한 배경, 인물로 구성을 다시 하고 연결함으로써 오히려 장편보다는 5개 테마의 경장편으로 구성하였다. (중략)
나머지 단편 6편은 그동안(단편집 ‘따라지의 꿈’ 발표 이후) 국내외 타 문예지를 통해 발표되었던 것을 이번 단행본으로 다시 함께 묶었다.
단편은 주로 해외 이민자들의 에피소드가 주제이고, 각 작품의 가치와 好不好는 읽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10년 전 風으로 자빠지고 지난 세월을 죽기 살기로 버텼다, 팽개쳐 두었던 창고 속의 소재들을 하나씩 다시 일깨워 이번에 19권 째의 소설집을 마무리 했다. 그래도 어째, 아직 성에 안찬다. 다시금, 내가 지난 시절 얼마나 허황하게 살며 딴 짓을 했었는지, 왜 좀 더 진작 맘을 고쳐먹지 않았는지…새삼 후회감이 엄습한다. 내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하지만 언제 떠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살아있는 동안은 얘기 보따리 한 두어 개쯤은 좀 더 풀어놓고 가고 싶다. 욕심이 과한 것일까?
끝으로 기존 단행본에서 다시 전자 출판을 하도록 도와주신 한국문학방송과 그리고 내 오랜 벗들, 내 영원한 동반자 석진과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머리말> 중에서
- 차 례 -
작가의 말
□ 경장편
원시의 춤
□ 단편소설
상실(喪失)시대, 그 후
모주(母主)의 고향 – 구천동(九泉洞) 천사마을
코메리칸 따라지
낯 달의 戀人
오공(悟空)이 나성(羅星)으로 온 까닭
점복 스님, 예수님과 만나다
□ 작가 손용상을 말한다
그는 진정한 낚시꾼이다
삶의 ‘흔적’을 입체적 현실로 치환
● 손용상
△경남 밀양 출생.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 <방생> 당선(1973)
△<월간세대> 3년간 기자 생활 후 기업인으로 약 4반세기를 중동과 동남아 남미 등을 다님. 1998년 도미. 2009년 미국에서 ‘풍 (風)’을 맞고 자진(自進)을 기도하다가 포기하고 다시 창작활동에 임함.(이후 다수의 책 출간과 각종 문학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신인상, 에세이문예신인상, 평론가협회동포문학상, 미주문학상, 고원문학상, 재외동포문학상, 해외한국소설문학상, 미주카톨릭문학상 수상.
△장편 ‘그대속의 타인’ ‘꿈꾸는 목련’ ‘土舞(원시의 춤)’
△중편 ‘도적의 연인’ ‘이브의 능금은 임자가 없다’ ‘꼬레비안 순애보’ ‘투 페이스(영역)’ 외.
△단편집 ‘베니스 갈매기’ ‘따라지의 꿈’ ‘똥묻은 개 되기’
△전작장편(掌篇) ‘코메리칸의 뒤안길’
△운문집 ‘꿈을 담은 사진첩’ ‘천치(天痴), 시간을 잃은’
△칼럼.수필집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어머니!’ ‘우리가 사는 이유’ ‘인생역전, 그 한 방을 꿈꾼다’ 외.
△현재 미주판 글로벌 종합문예지 『한솔문학』 대표. 미국 달라스 거주